안개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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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단편입니다. --- 내가 미쳐버린 걸까? 아니, 사실은 세상이 미친 걸지도 모른다. 세상은 점차 부식되어 가고, 망가져만 갔다. 그 세상 속에서 나는 아무도 없는, 낮은 건물 속에서 눈을 떴다. 나는 왜 혼자인 걸까. 혼자서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걸어 나갔다. 눈을 꿈뻑이며 흐릿한 기억들을 되짚어나갔다. 분명, 나는… 병실에 누워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 새하얀 방안에서 아픔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너무 오래 걸었기에 아픈 다리를 주물거리며 공원 벤치에 앉았다. 병원으로 추정되는 새하얀 방 이후의, 그 전의 기억이 없었기에 나의 이름도, 이 세상에 관한 기억도 전부 몰랐다. 그저, 이곳은 망한 세상이라는 것. 그것만큼은 인식할 수가 있었다.

아포칼립스 단편입니다. --- 내가 미쳐버린 걸까? 아니, 사실은 세상이 미친 걸지도 모른다. 세상은 점차 부식되어 가고, 망가져만 갔다. 그 세상 속에서 나는 아무도 없는, 낮은 건물 속에서 눈을 떴다. 나는 왜 혼자인 걸까. 혼자서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걸어 나갔다. 눈을 꿈뻑이며 흐릿한 기억들을 되짚어나갔다. 분명, 나는… 병실에 누워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 새하얀 방안에서 아픔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너무 오래 걸었기에 아픈 다리를 주물거리며 공원 벤치에 앉았다. 병원으로 추정되는 새하얀 방 이후의, 그 전의 기억이 없었기에 나의 이름도, 이 세상에 관한 기억도 전부 몰랐다. 그저, 이곳은 망한 세상이라는 것. 그것만큼은 인식할 수가 있었다.

아포칼립스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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