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이 드리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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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후회물,후회남,능글남> 세라는 곧 죽을 것이다. 저를 사랑하는 척 하는 가족들의 손에. 그 운명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자아 없는 인형처럼 이리저리 휘둘리다 얌전히 죽을 생각이었다. “뭐해? 결혼식 올려야지?” …’미치광이’ 그렌 칼디프와 결혼을 하게 되는 건 전혀 생각 못 했는데. 심지어 이 남자, 좀 이상하다. “우리 아내 발끝에 흙이 묻는 건 용납 못하지.” 느끼한 말과 함께 정원 한가운데서 갑자기 세라를 번쩍 들어올리는 그렌 칼디프를 모두 아연하게 쳐다보았다. 그러나 세라만은 눈치챘다. 약간 핏발이 선 이마를. 그리고 곧장 깨달았다. 아, 이 자도 연기를 하고 있구나. 뭐, 그럼 맞춰줘야지. 그리고 생각보다 새로운 연극은 꽤 재밌었다. 세라가 제법 심취하게 될 정도로. 다만 세라는 예상하지 못했다. "세실리아 아이노스를 황녀직에서 폐하고 노예 신분으로 격하한다." 제 인생이 쉽사리 끝이 나지 않는다. *** 아, 생각지도 않게 이어지는 삶이란, 이다지도 끔찍하다. 세라의 푸른 눈동자가 몹시 어둡게 가라앉았다.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가족후회물,후회남,능글남> 세라는 곧 죽을 것이다. 저를 사랑하는 척 하는 가족들의 손에. 그 운명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자아 없는 인형처럼 이리저리 휘둘리다 얌전히 죽을 생각이었다. “뭐해? 결혼식 올려야지?” …’미치광이’ 그렌 칼디프와 결혼을 하게 되는 건 전혀 생각 못 했는데. 심지어 이 남자, 좀 이상하다. “우리 아내 발끝에 흙이 묻는 건 용납 못하지.” 느끼한 말과 함께 정원 한가운데서 갑자기 세라를 번쩍 들어올리는 그렌 칼디프를 모두 아연하게 쳐다보았다. 그러나 세라만은 눈치챘다. 약간 핏발이 선 이마를. 그리고 곧장 깨달았다. 아, 이 자도 연기를 하고 있구나. 뭐, 그럼 맞춰줘야지. 그리고 생각보다 새로운 연극은 꽤 재밌었다. 세라가 제법 심취하게 될 정도로. 다만 세라는 예상하지 못했다. "세실리아 아이노스를 황녀직에서 폐하고 노예 신분으로 격하한다." 제 인생이 쉽사리 끝이 나지 않는다. *** 아, 생각지도 않게 이어지는 삶이란, 이다지도 끔찍하다. 세라의 푸른 눈동자가 몹시 어둡게 가라앉았다.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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