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블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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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높은 금속음이 귓속을 긁어내렸다. 바버라의 검지 손가락에 점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마주 보고 있으니 확실히 알겠어.” “…….” “넌 내 옆에 있어야 돼, 바버라 밀러.” 어니스트 파렐의 말은 스스로에게 하는 선고 같았다. 바버라 밀러를 제 곁에 두고야 말겠다는 선고. “가자. 나와 함께.” 바버라 밀러를 향해 다가가는 어니스트 파렐. 그녀를 향해 내밀어진 그의 손에는 집착이 굳어버린 진흙처럼 지저분하게 눌어붙어 있었다. “꺼져. 어니스트 파렐.” “바버…….” 탕! 바버라 밀러의 인내가 끝이 났다. 붉디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온통 푸르기만 한 이곳에는 어울리지 않은 서글픔이었다. 세상의 끝에서 바버라가 본 것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네페쉬의 샘물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그저 거먼 절망과 붉은 서글픔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 “제발……. 제발……!” 총구가 정확하게 선원의 머리로 향했다. “쏴, 바버라.” 바버라의 귓가에 어니스트의 뜨거운 숨이 퍼졌다. 질투를 담은 눈동자가 애처롭게 애원하는 선원을 쏘아보았다. “널 만졌던 놈이야. 돌아버릴 것 같아. 저놈을 죽여서 내 기분을 좋게 해줘.” “…….” “응?” 살인을 해도 동요가 없던 바버라의 눈동자가 어니스트를 담는 순간, 알 수 없는 감정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너무나도 빨라 계속 그녀만을 바라보던 어니스트도, 바버라, 자신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다. “바버라.” 어니스트의 재촉에 바버라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오늘의 마지막 총성이 울렸다. 어니스트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바버라의 몸을 야릇하게 쓸어내렸다. “아아……. 너무 흥분돼.” 짜릿한 듯 몸을 한 차례 부르르 떠는 어니스트 파렐. 잔혹하기로는 두 번째 가면 서럽다는 파렐 해군 준장. 그는 앙겔로스 회사의 주인인 바버라 밀러를 지독하게 사랑한다. #항해 #걸크러쉬 #능력녀 #또라이 여주 #집착남 #또라이남주 이메일: minju5046@naver.com

끼익 높은 금속음이 귓속을 긁어내렸다. 바버라의 검지 손가락에 점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마주 보고 있으니 확실히 알겠어.” “…….” “넌 내 옆에 있어야 돼, 바버라 밀러.” 어니스트 파렐의 말은 스스로에게 하는 선고 같았다. 바버라 밀러를 제 곁에 두고야 말겠다는 선고. “가자. 나와 함께.” 바버라 밀러를 향해 다가가는 어니스트 파렐. 그녀를 향해 내밀어진 그의 손에는 집착이 굳어버린 진흙처럼 지저분하게 눌어붙어 있었다. “꺼져. 어니스트 파렐.” “바버…….” 탕! 바버라 밀러의 인내가 끝이 났다. 붉디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온통 푸르기만 한 이곳에는 어울리지 않은 서글픔이었다. 세상의 끝에서 바버라가 본 것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네페쉬의 샘물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그저 거먼 절망과 붉은 서글픔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 “제발……. 제발……!” 총구가 정확하게 선원의 머리로 향했다. “쏴, 바버라.” 바버라의 귓가에 어니스트의 뜨거운 숨이 퍼졌다. 질투를 담은 눈동자가 애처롭게 애원하는 선원을 쏘아보았다. “널 만졌던 놈이야. 돌아버릴 것 같아. 저놈을 죽여서 내 기분을 좋게 해줘.” “…….” “응?” 살인을 해도 동요가 없던 바버라의 눈동자가 어니스트를 담는 순간, 알 수 없는 감정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너무나도 빨라 계속 그녀만을 바라보던 어니스트도, 바버라, 자신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다. “바버라.” 어니스트의 재촉에 바버라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오늘의 마지막 총성이 울렸다. 어니스트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바버라의 몸을 야릇하게 쓸어내렸다. “아아……. 너무 흥분돼.” 짜릿한 듯 몸을 한 차례 부르르 떠는 어니스트 파렐. 잔혹하기로는 두 번째 가면 서럽다는 파렐 해군 준장. 그는 앙겔로스 회사의 주인인 바버라 밀러를 지독하게 사랑한다. #항해 #걸크러쉬 #능력녀 #또라이 여주 #집착남 #또라이남주 이메일: minju50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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