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끝에서

137명 보는 중
0개의 댓글

7

·

2

·

16

조용하고 평범하던 ‘현수’의 일상에 커다란 파도가 들이닥쳤다.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어느 날부터 매일 출근 도장을 찍으며 같은 메뉴, 똑같은 자리에 앉아, 타이핑만 치던 기다란 손가락에. 그리고 마침내 그 유려한 손가락이 뺨을 스쳐 지나간 순간. 마치 불에 덴다면 이런 기분일까, 했다. 길게 뻗은 눈매가 고혹적이다 못해 베일 것 같이 신비롭던 남자. 어느 날부터 그가 말을 걸어오더니, 온통 시야에 머물며 떠나가질 않는다. 따라붙던 시선은 언제나 집요했다. 그 눈길에 투과되어 모든 게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손가락을 다 부러트려 버릴까도 생각했어. 당신 팔 잡았던 오전의 그 남자 말이야.” “……!” "아니면 이 집에 가둬둘까." 뒤에서 감싸 안아 온 그의 체온이 뜨겁다. 낮게 가라앉아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도, 그리고 목에 닿아있는 그 숨결까지. “이정현 씨.” “쉬이.” 뒤에서 감싸고 있던 그의 손끝이 현수의 팔 옷깃을 사락, 소리를 내며 의도적으로 스쳤다. 그 소리의 파형에 입술을 질끈 깨문다. 머리가 저릿할 정도로 묘했다. 늘 관찰하던 그 길게 뻗어있던 손끝이 닿는 것이. “당신 스스로 문 열고 온 거야. 그러니까 해석은 내가 해.” “흣.” “자고 가. 밤 새는 것도 좋고.“ 위험할 정도로 아름답게 포장된 남자. 더 이상은 아닌 척 거부할 수가 없다. 집요한 그의 눈길과, 자꾸 닿아오는 이 손끝을. kyleseo527@gmail.com

조용하고 평범하던 ‘현수’의 일상에 커다란 파도가 들이닥쳤다.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어느 날부터 매일 출근 도장을 찍으며 같은 메뉴, 똑같은 자리에 앉아, 타이핑만 치던 기다란 손가락에. 그리고 마침내 그 유려한 손가락이 뺨을 스쳐 지나간 순간. 마치 불에 덴다면 이런 기분일까, 했다. 길게 뻗은 눈매가 고혹적이다 못해 베일 것 같이 신비롭던 남자. 어느 날부터 그가 말을 걸어오더니, 온통 시야에 머물며 떠나가질 않는다. 따라붙던 시선은 언제나 집요했다. 그 눈길에 투과되어 모든 게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손가락을 다 부러트려 버릴까도 생각했어. 당신 팔 잡았던 오전의 그 남자 말이야.” “……!” "아니면 이 집에 가둬둘까." 뒤에서 감싸 안아 온 그의 체온이 뜨겁다. 낮게 가라앉아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도, 그리고 목에 닿아있는 그 숨결까지. “이정현 씨.” “쉬이.” 뒤에서 감싸고 있던 그의 손끝이 현수의 팔 옷깃을 사락, 소리를 내며 의도적으로 스쳤다. 그 소리의 파형에 입술을 질끈 깨문다. 머리가 저릿할 정도로 묘했다. 늘 관찰하던 그 길게 뻗어있던 손끝이 닿는 것이. “당신 스스로 문 열고 온 거야. 그러니까 해석은 내가 해.” “흣.” “자고 가. 밤 새는 것도 좋고.“ 위험할 정도로 아름답게 포장된 남자. 더 이상은 아닌 척 거부할 수가 없다. 집요한 그의 눈길과, 자꾸 닿아오는 이 손끝을. kyleseo527@gmail.com

소유욕독점욕유혹남집착남오만남상처남퇴폐적미인남주미인여주현대로맨스
회차 0
댓글 0
이멋공 0
롤링 0
1화부터
최신순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