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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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지 3년. 올해로 스물.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온 스폰 제안. 고민 끝에 곰돌이 인형탈을 쓰고 만난 스폰서님은 무척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스폰서님의 삼촌이란 인간은 너무나 무섭다. *** 침묵은 길었다. 긴장한 채로 서 있느라 경직된 다리로 통증이 느껴질 즈음 권지후 씨, 라고 불렸다. “네, 네!” 기다렸다는 듯 대답하자마자 그 질문이 날아들었다. “이거 스폰 계약서인데, 무슨 생각으로 받아들인 건데.” 남자는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 끝으로 미끄러지듯 던지곤 재차 물었다. “성인이래봤자 올해 스물이 된 핏덩이가 몸 팔려고 했나보지.” “…….” 이사에게 스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지후도 그 생각부터 들었다. 몸을 팔아서 원하는 걸 얻는다. 거의 가망성이 없어 보이는 연예계 활동을 어떻게든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멤버 형들만 고생하는 걸 더는 보고 싶지가 않았으니까. “스폰 만나 몸 팔 생각에 신 나서 그딴 우스꽝스러운 몰골로 달려왔나. 그런데 막상 도착한 곳에 있는 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라 좋았고? 거저 먹는다 싶었겠어?” “…….” 말대로 이런 몰골로 사람을 부르는 걸 보면 평범한 사람은 아니겠거니 했다. 변태인가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있는 건 절 무척 좋아라 해주는 아이였다. 고작 하루, 그것도 1시간 남짓을 만났을 뿐인데도 다음 날 절 보고 싶어서 울 만큼 저를 좋아해줬다. 그래도 거저 먹는다는 생각까지는 아니었다. 머뭇거리던 지후가 입을 열었다. "저, 저는 주환이하고 지내는 동안에는…….." "어디서 감히 그 이름을 입에 담아.” "…….." 딱 잘라내는 냉정한 목소리에 움찔한 지후는 고개를 들었다. 움켜쥔 손을 책상 위에 둔 남자는 지후를 노려봤다. "이 계약서는 없던 일로 해. 너는 이만 돌아가고, 여기에 있었던 일은 다 잊어." 권지후(수) 20살 3년차 망돌 서도건(공) 33년차 제멋대로 산 남자

데뷔한지 3년. 올해로 스물.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온 스폰 제안. 고민 끝에 곰돌이 인형탈을 쓰고 만난 스폰서님은 무척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스폰서님의 삼촌이란 인간은 너무나 무섭다. *** 침묵은 길었다. 긴장한 채로 서 있느라 경직된 다리로 통증이 느껴질 즈음 권지후 씨, 라고 불렸다. “네, 네!” 기다렸다는 듯 대답하자마자 그 질문이 날아들었다. “이거 스폰 계약서인데, 무슨 생각으로 받아들인 건데.” 남자는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 끝으로 미끄러지듯 던지곤 재차 물었다. “성인이래봤자 올해 스물이 된 핏덩이가 몸 팔려고 했나보지.” “…….” 이사에게 스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지후도 그 생각부터 들었다. 몸을 팔아서 원하는 걸 얻는다. 거의 가망성이 없어 보이는 연예계 활동을 어떻게든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멤버 형들만 고생하는 걸 더는 보고 싶지가 않았으니까. “스폰 만나 몸 팔 생각에 신 나서 그딴 우스꽝스러운 몰골로 달려왔나. 그런데 막상 도착한 곳에 있는 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라 좋았고? 거저 먹는다 싶었겠어?” “…….” 말대로 이런 몰골로 사람을 부르는 걸 보면 평범한 사람은 아니겠거니 했다. 변태인가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있는 건 절 무척 좋아라 해주는 아이였다. 고작 하루, 그것도 1시간 남짓을 만났을 뿐인데도 다음 날 절 보고 싶어서 울 만큼 저를 좋아해줬다. 그래도 거저 먹는다는 생각까지는 아니었다. 머뭇거리던 지후가 입을 열었다. "저, 저는 주환이하고 지내는 동안에는…….." "어디서 감히 그 이름을 입에 담아.” "…….." 딱 잘라내는 냉정한 목소리에 움찔한 지후는 고개를 들었다. 움켜쥔 손을 책상 위에 둔 남자는 지후를 노려봤다. "이 계약서는 없던 일로 해. 너는 이만 돌아가고, 여기에 있었던 일은 다 잊어." 권지후(수) 20살 3년차 망돌 서도건(공) 33년차 제멋대로 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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