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두 번째 첫사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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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욱 #다정공 #후회공 #무자각공 은지수 #상처수 #미인수 #자낮수 -미리보기- “차 세워요.” “예?” “차 세워” 끼이이이익-! 어딘가 서늘한 지욱의 음성에 김기사가 급하게 차를 세웠다. 소름 끼치는 타이어 마찰음이 새벽의 조용한 도로를 울렸다. 빠아아앙! 뒤 따라오던 한대의 차량이 짜증 섞인 클랙슨을 울리고 빠르게 추월해 갔다. 빨간 브레이크등이 어둠 속에서 길게 잔상을 남겼다. 탁-! 차에서 내린 지욱이 습관적으로 수트 재킷 맨 아래 버튼을 잠그며 바로 앞 버스정류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깊은 새벽이라 지나는 사람 한 명 없는 적막한 버스정류장에 교복 차림의 남학생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 바닥만 보던 학생의 시야에 새까만 구두 앞코가 걸렸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학생의 눈에 들어온 건 ‘강지욱..?’ 생각과 동시에 앞에 선 지욱이 말했다. “맞네. 은지수” 싸늘한 지욱의 시선과 흔들리는 지수의 시선이 언젠가 그날처럼 허공에서 얽혔다. 무엇을 확인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걸까. 지욱도 혼란스러웠다. 지수를 만나면 어떡하려고 했더라. 빛바랜 추억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차창밖으로 시선을 던졌을 때 지수가 시야에 걸린 건 찰나였다. 충동적으로 차를 세웠다. 당연히 지수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확신이었다. 열아홉 엔 만나기만 해 보라고 흠씬 두들겨 패줄 거라고 생각했다. 스무살 엔 욕을 퍼부어 줄 거라고, 못된 말로 크게 상처를 줄 거라고, 절대 용서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스물하나 엔 그냥 마주치기만이라도, 용서인지 뭔지 필요 없으니까 혼자 뭐 얼마나 잘 사는지.. 그거라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스물둘부터는 은지수 생각을 안 하기로 했었다. 정말로 잊고 살았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마주치니 새빨간 분노가 해일이 되어 지욱을 덮쳤다. 분노, 그래 분노가. “왜 그랬어” 지욱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 지수는 대답이 없었다. “왜 그랬는지 말해” 지욱의 목소리가 분노로 잘게 떨렸다. “왜!!!!!” 아무 이유나 말해. 납득할만한 이유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그냥 아무 이유나.. 아무 말이나. 뭐라도. 지욱이 말을 삼키며 지수를 죽일 듯 노려봤다. “…” “왜… 버렸어… 나를…” --------- * 성적 학대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회 #첫사랑 #회귀 #학생>성인 #오해 #약피폐 #죽음

강지욱 #다정공 #후회공 #무자각공 은지수 #상처수 #미인수 #자낮수 -미리보기- “차 세워요.” “예?” “차 세워” 끼이이이익-! 어딘가 서늘한 지욱의 음성에 김기사가 급하게 차를 세웠다. 소름 끼치는 타이어 마찰음이 새벽의 조용한 도로를 울렸다. 빠아아앙! 뒤 따라오던 한대의 차량이 짜증 섞인 클랙슨을 울리고 빠르게 추월해 갔다. 빨간 브레이크등이 어둠 속에서 길게 잔상을 남겼다. 탁-! 차에서 내린 지욱이 습관적으로 수트 재킷 맨 아래 버튼을 잠그며 바로 앞 버스정류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깊은 새벽이라 지나는 사람 한 명 없는 적막한 버스정류장에 교복 차림의 남학생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 바닥만 보던 학생의 시야에 새까만 구두 앞코가 걸렸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학생의 눈에 들어온 건 ‘강지욱..?’ 생각과 동시에 앞에 선 지욱이 말했다. “맞네. 은지수” 싸늘한 지욱의 시선과 흔들리는 지수의 시선이 언젠가 그날처럼 허공에서 얽혔다. 무엇을 확인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걸까. 지욱도 혼란스러웠다. 지수를 만나면 어떡하려고 했더라. 빛바랜 추억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차창밖으로 시선을 던졌을 때 지수가 시야에 걸린 건 찰나였다. 충동적으로 차를 세웠다. 당연히 지수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확신이었다. 열아홉 엔 만나기만 해 보라고 흠씬 두들겨 패줄 거라고 생각했다. 스무살 엔 욕을 퍼부어 줄 거라고, 못된 말로 크게 상처를 줄 거라고, 절대 용서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스물하나 엔 그냥 마주치기만이라도, 용서인지 뭔지 필요 없으니까 혼자 뭐 얼마나 잘 사는지.. 그거라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스물둘부터는 은지수 생각을 안 하기로 했었다. 정말로 잊고 살았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마주치니 새빨간 분노가 해일이 되어 지욱을 덮쳤다. 분노, 그래 분노가. “왜 그랬어” 지욱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 지수는 대답이 없었다. “왜 그랬는지 말해” 지욱의 목소리가 분노로 잘게 떨렸다. “왜!!!!!” 아무 이유나 말해. 납득할만한 이유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그냥 아무 이유나.. 아무 말이나. 뭐라도. 지욱이 말을 삼키며 지수를 죽일 듯 노려봤다. “…” “왜… 버렸어… 나를…” --------- * 성적 학대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회 #첫사랑 #회귀 #학생>성인 #오해 #약피폐 #죽음

후회공다정공집착공회귀공상처수자낮수미인수회귀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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