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인 성은호와 가해자 가족인 추해인. 정 반대의 위치에 선 그들은,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 모두 자신의 시간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다는 것이다. #쌍방구원 #잔잔물 #캠퍼스물 #성장물 #현대물 #일상물 #구원물 * “그 사건 이후에 ‘추해인’으로 살아본 적 있어요?” “….” “가해자의 가족, 살인자의 아들. 그런 거 말고 그냥 ‘추해인’. 선배 자신으로요.” 잔뜩 긴장한 턱 근육에 스르르 힘이 풀렸다. 해인이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나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이 살인자 새끼야.’ 은호의 말에 긍정도, 반박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날, 그일 이후 자신은 그저 ‘살인자 새끼’였으니까. 모든 사람들의 눈에 비친 제 모습이 그러했고, 그들에게 불리우는 이름이 그러했다. 해인조차 스스로를 ‘추해인’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건 이름이 아니었다. 그저 글자에 불과했다. ‘살인자 새끼’의 또다른 표현일 뿐이었다. “선배도 나처럼… 잃어버렸잖아요.” 은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굳어있는 해인을 오래 기다려주지 않았다. 외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조금 더 힘을 실은 목소리로 해인에게 말했다. “아주 오랫동안 선배를,” “….” “‘추해인’의 시간을 잃어버린 거잖아요.” * 성은호(24) 대중은 형의 유괴사건 보다도 우연히 공개된 은호의 영상에 더 관심을 가졌다. 그 이후로, 은호는 형을 찾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사람들 앞에 나서야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형’이라는 꼬리표가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그러던 중, 추해인을 만났다. 가해자 가족. 나와는 정반대의 입장인 해인을 지켜볼수록, 알수 없는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이유를 깨닫는다. 아, 당신도, 당신의 시간을 잃어버렸구나. #상처공 #연하공 #다정공 #(약)초딩공 #(약)까칠공 #피해자가족공 추우진 → 추해인(25)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잔혹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버지로 밝혀지면서, 우진은 ‘가해자의 아들’이 되었다. 쏟아지는 비난과 피해자 유족의 원망을 피하려 ‘추우진’에서 ‘추해인’으로 개명까지 했지만, 외톨이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삭막한 나날에 불쑥 성은호가 끼어들었다. 자신과는 정반대의 자리에 선 주제에 저와 내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그가 불편하고, 거슬린다. 그러나, 은호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어쩐지 그의 말을 믿고 싶어진다. 나 또한 피해자라는 그의 말을. #상처수 #무심수 #연상수 #미인수 #가해자가족수 ※ 작품 내 사건과 인물, 지명, 배경 등의 모든 설정 및 내용은 허구입니다. ※ 작품 소개와 키워드는 수정될 수 있습니다. ※ 자유 연재 (주 2~3회 연재 예정) ※ 표지 출처 : 접니다. mulneouul@gmail.com
피해자 가족인 성은호와 가해자 가족인 추해인. 정 반대의 위치에 선 그들은,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 모두 자신의 시간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다는 것이다. #쌍방구원 #잔잔물 #캠퍼스물 #성장물 #현대물 #일상물 #구원물 * “그 사건 이후에 ‘추해인’으로 살아본 적 있어요?” “….” “가해자의 가족, 살인자의 아들. 그런 거 말고 그냥 ‘추해인’. 선배 자신으로요.” 잔뜩 긴장한 턱 근육에 스르르 힘이 풀렸다. 해인이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나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이 살인자 새끼야.’ 은호의 말에 긍정도, 반박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날, 그일 이후 자신은 그저 ‘살인자 새끼’였으니까. 모든 사람들의 눈에 비친 제 모습이 그러했고, 그들에게 불리우는 이름이 그러했다. 해인조차 스스로를 ‘추해인’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건 이름이 아니었다. 그저 글자에 불과했다. ‘살인자 새끼’의 또다른 표현일 뿐이었다. “선배도 나처럼… 잃어버렸잖아요.” 은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굳어있는 해인을 오래 기다려주지 않았다. 외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조금 더 힘을 실은 목소리로 해인에게 말했다. “아주 오랫동안 선배를,” “….” “‘추해인’의 시간을 잃어버린 거잖아요.” * 성은호(24) 대중은 형의 유괴사건 보다도 우연히 공개된 은호의 영상에 더 관심을 가졌다. 그 이후로, 은호는 형을 찾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사람들 앞에 나서야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형’이라는 꼬리표가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그러던 중, 추해인을 만났다. 가해자 가족. 나와는 정반대의 입장인 해인을 지켜볼수록, 알수 없는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이유를 깨닫는다. 아, 당신도, 당신의 시간을 잃어버렸구나. #상처공 #연하공 #다정공 #(약)초딩공 #(약)까칠공 #피해자가족공 추우진 → 추해인(25)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잔혹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버지로 밝혀지면서, 우진은 ‘가해자의 아들’이 되었다. 쏟아지는 비난과 피해자 유족의 원망을 피하려 ‘추우진’에서 ‘추해인’으로 개명까지 했지만, 외톨이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삭막한 나날에 불쑥 성은호가 끼어들었다. 자신과는 정반대의 자리에 선 주제에 저와 내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그가 불편하고, 거슬린다. 그러나, 은호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어쩐지 그의 말을 믿고 싶어진다. 나 또한 피해자라는 그의 말을. #상처수 #무심수 #연상수 #미인수 #가해자가족수 ※ 작품 내 사건과 인물, 지명, 배경 등의 모든 설정 및 내용은 허구입니다. ※ 작품 소개와 키워드는 수정될 수 있습니다. ※ 자유 연재 (주 2~3회 연재 예정) ※ 표지 출처 : 접니다. mulneouu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