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리스틴 메이가 되었다. 꿈인가 싶었지만, 엄연한 현실이었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K-직장인이었다. 팀장님한테 까이고 부장님한테 욕 먹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회사에 복수할 땐 소소한 복수뿐이었다. 일부러 스마트폰 충천하기, 인쇄할 때 파워포인트 검정색 배경으로 인쇄하기, 부장님 마실 커피보다 내가 마실 커피 먼저 타기 등등. 일상의 휴식이란 너튜브로 고양이 동영상이나 강아지 동영상 보기 정도였다. 그런 내가 자고 일어나니 다른 세계에 와 있었다. 정확히는 내가 읽던 판타지 로맨스 소설에 말이다. 읽던 판타지 로맨스 소설은 권선징악이 명확한 소설이었다. 주인공인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못된 사람은 벌을 받는다. 통쾌하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지... 내가 소위 ‘갈색 마녀’라고도 불리는 갈색 머리카락의 ‘크리스틴 메이’의 몸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틴 메이는 초반에는 평범했으나 우연한 계기로 마법 능력을 얻게 된다. 이후 능력을 사악하게 쓴 나머지 결국 베르디아 공작에게 정의의 판결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지게 된다. 그렇다면, 나의 결말은 교수형이란 말이다. 안 돼. 그것만은 피하고 싶다. 다행히 좋은 점은 이 소설 내에서는 나에게 ‘자유 의지’란 멋진 권리가 있다는 것. 작가의 뜻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내 결말은 내가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결심했다. 크리스틴 메이, 너에게 새로운 삶을 주겠어.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악녀가 되지는 않을 거야.

나는 크리스틴 메이가 되었다. 꿈인가 싶었지만, 엄연한 현실이었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K-직장인이었다. 팀장님한테 까이고 부장님한테 욕 먹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회사에 복수할 땐 소소한 복수뿐이었다. 일부러 스마트폰 충천하기, 인쇄할 때 파워포인트 검정색 배경으로 인쇄하기, 부장님 마실 커피보다 내가 마실 커피 먼저 타기 등등. 일상의 휴식이란 너튜브로 고양이 동영상이나 강아지 동영상 보기 정도였다. 그런 내가 자고 일어나니 다른 세계에 와 있었다. 정확히는 내가 읽던 판타지 로맨스 소설에 말이다. 읽던 판타지 로맨스 소설은 권선징악이 명확한 소설이었다. 주인공인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못된 사람은 벌을 받는다. 통쾌하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지... 내가 소위 ‘갈색 마녀’라고도 불리는 갈색 머리카락의 ‘크리스틴 메이’의 몸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틴 메이는 초반에는 평범했으나 우연한 계기로 마법 능력을 얻게 된다. 이후 능력을 사악하게 쓴 나머지 결국 베르디아 공작에게 정의의 판결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지게 된다. 그렇다면, 나의 결말은 교수형이란 말이다. 안 돼. 그것만은 피하고 싶다. 다행히 좋은 점은 이 소설 내에서는 나에게 ‘자유 의지’란 멋진 권리가 있다는 것. 작가의 뜻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내 결말은 내가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결심했다. 크리스틴 메이, 너에게 새로운 삶을 주겠어.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악녀가 되지는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