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현대물 #캠퍼스물 #소꿉친구 *글은 일주일에 네 번 연재될 예정입니다. 공: 하태성 - 피아니스트, 소시오패스, 계략, 집착, 가스라이팅, 다정 수: 이해언 - 발레리노, 짝사랑, 찌질, 순딩, 후회, 착각 *** “언아. 고개 들어.” 들릴 듯 말 듯 한 자그마한 부름을 내뱉은 그가 단번에 거리를 좁혔다. 숨결이 맞닿는 그 좁은 틈에서 변성기를 거치며 먹먹해진 목소리가 해언의 귓가를 어지럽혔다. 태성의 목소리가 마치 피아노 연주 같다고 생각하며 해언이 고개를 들어 그를 마주봤다. "내가 항상 말하잖아." 기다랗고 단단한 손가락이 이해언의 입술에 닿았다. 입술을 짓뭉개듯 힘을 줘 꾹 누르며 지분대는 태성의 손가락에 선홍빛 입술이 이리저리 이지러졌다. "몸, 소중히 여기라고."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애매한 온도에 불투명했던 연고가 녹아 해언의 입술을 투명하게 덮었다. 연고 때문에 립글로스를 바른 듯 윤기 나는 입술의 중앙부를 엄지손가락으로 쓱 쓸어올린 태성이 다른 한 손으로 해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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