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님의 구애를 거절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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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병석에 누워 계셨던 내 어머니는 나의 동경이자, 자랑, 그리고 족쇄였다. 그런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을 때 내게 남은 것은 공허감이었다. 지금껏 딱딱하게 굳은 심장 속에 잘 가두어두었던 감정은 터트리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그것은 이리저리 방황만 하다가 소멸했다. 그러니 내 심장은 그야말로 텅 비어버린 깡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반칙이다. 이런 상황에 내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그’라는 것은. “아리따운 숙녀분, 함께 착석해도 되겠소.” 그는 레스터 블루웰 백작이자, 내게 청혼하고 차인 남자였다. 나는 블루웰 백작가에서 일하던 하녀였고 레스터는 분명 내게 과분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거절을 말하는 내게 변하지 않은 호감을 보였고, 이 말도 안되는 여정에 동참했다. 그와 함께하는 기차는 불편했지만, 어째서인지 설레기도 했다. 이 기묘한 감정을 나는 애써 모른척했다. *표지 : Franz Xaver Winterhalter - Princess Helena *mail : bremeat@naver.com

오랜 세월 병석에 누워 계셨던 내 어머니는 나의 동경이자, 자랑, 그리고 족쇄였다. 그런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을 때 내게 남은 것은 공허감이었다. 지금껏 딱딱하게 굳은 심장 속에 잘 가두어두었던 감정은 터트리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그것은 이리저리 방황만 하다가 소멸했다. 그러니 내 심장은 그야말로 텅 비어버린 깡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반칙이다. 이런 상황에 내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그’라는 것은. “아리따운 숙녀분, 함께 착석해도 되겠소.” 그는 레스터 블루웰 백작이자, 내게 청혼하고 차인 남자였다. 나는 블루웰 백작가에서 일하던 하녀였고 레스터는 분명 내게 과분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거절을 말하는 내게 변하지 않은 호감을 보였고, 이 말도 안되는 여정에 동참했다. 그와 함께하는 기차는 불편했지만, 어째서인지 설레기도 했다. 이 기묘한 감정을 나는 애써 모른척했다. *표지 : Franz Xaver Winterhalter - Princess Helena *mail : bremea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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