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殘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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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8살이 되던 해 보육원을 나가게 된 여원은 사망한 부모로부터 막대한 빚을 상속받아, 보육원을 나온지 10년이 된 지금도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좌절하기 쉬운 상황에도 밤에는 새벽 배송, 낮에는 배달과 막노동을 병행하며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여원. 여느 때처럼 배송을 위해 달리던 하루, 해도 뜨지 않은 새벽 홀로 흡연 부스를 지키는 남자가 여원의 앞에 나타난다. 여원이 꿈 꾸는 좋은 집, 좋은 차, 번듯한 직업까지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혀 행복하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 걱정따위 하등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여원은 이름 모를 남자가 신경 쓰이고, 남자는 그런 여원을 의식한 것처럼 다가오는데... ***발췌*** “선여원 씨.” ”예?“ 물음이라고 하기엔 평이하고, 혼잣말이라고 하기엔 묘하게 말끝이 올라가 의문이 담긴 어투로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얼이 빠진 얼굴로 서 있을 게 분명한 자신을 앞에 두고, 안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은 남자가 뒤이어 검은색 카드 케이스를 꺼냈다. 사락, 종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에 이어 남자의 손가락 사이에 낀 직사각형의 명함이 왼쪽 가슴에 달린 주머니로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접촉이었다. 놀라 뒷걸음질치자, 맞은편에서 희미한 바람소리가 들렸다. 총이라도 맞은 것처럼 왼가슴 위로 손바닥을 얹었다. 제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가 몸을 정면으로 돌림과 동시에 도착음이 울리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다음에 또 봐요.“ *** 공: 선여원(29). 도시락 배송 업체 그린박스의 새벽 배송 기사. 만으로 18살이 되던 해 부모로부터 빚을 상속받아 변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부모에게는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랐으나, 성실하고 부지런한 성품 덕분에 예뻐해주는 어른이 많아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자랐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으며 잡초처럼 살지만, 가끔은 감춰지지 않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그를 괴롭히기도 한다. 수: 강우현(33). 국내 1위 회계법인 태평회계법인 소속 시니어. 부모가 하란대로 했으나 그들의 기준을 채우지 못해 제대로 된 자식 취급을 받지 못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는 삶을 살았고, 지쳤음에도 인지도 하지 못한 채 주어진 하루를 살고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효율적인 대화를 선호하며, 쓸 데 없는 시간낭비할 시간엔 집에서 자는 게 제일 좋다. 그런데 왜, 선여원에게는 계속해서 낭비를 하게 될까. * 작중에 언급된 인물, 단체, 주소 등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삶에 의미가 없는 남자와, 언젠가 의미가 생길 거라고 믿는 남자가 사랑하는 글입니다. ***키워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 18살이 되던 해 보육원을 나가게 된 여원은 사망한 부모로부터 막대한 빚을 상속받아, 보육원을 나온지 10년이 된 지금도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좌절하기 쉬운 상황에도 밤에는 새벽 배송, 낮에는 배달과 막노동을 병행하며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여원. 여느 때처럼 배송을 위해 달리던 하루, 해도 뜨지 않은 새벽 홀로 흡연 부스를 지키는 남자가 여원의 앞에 나타난다. 여원이 꿈 꾸는 좋은 집, 좋은 차, 번듯한 직업까지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혀 행복하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 걱정따위 하등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여원은 이름 모를 남자가 신경 쓰이고, 남자는 그런 여원을 의식한 것처럼 다가오는데... ***발췌*** “선여원 씨.” ”예?“ 물음이라고 하기엔 평이하고, 혼잣말이라고 하기엔 묘하게 말끝이 올라가 의문이 담긴 어투로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얼이 빠진 얼굴로 서 있을 게 분명한 자신을 앞에 두고, 안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은 남자가 뒤이어 검은색 카드 케이스를 꺼냈다. 사락, 종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에 이어 남자의 손가락 사이에 낀 직사각형의 명함이 왼쪽 가슴에 달린 주머니로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접촉이었다. 놀라 뒷걸음질치자, 맞은편에서 희미한 바람소리가 들렸다. 총이라도 맞은 것처럼 왼가슴 위로 손바닥을 얹었다. 제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가 몸을 정면으로 돌림과 동시에 도착음이 울리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다음에 또 봐요.“ *** 공: 선여원(29). 도시락 배송 업체 그린박스의 새벽 배송 기사. 만으로 18살이 되던 해 부모로부터 빚을 상속받아 변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부모에게는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랐으나, 성실하고 부지런한 성품 덕분에 예뻐해주는 어른이 많아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자랐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으며 잡초처럼 살지만, 가끔은 감춰지지 않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그를 괴롭히기도 한다. 수: 강우현(33). 국내 1위 회계법인 태평회계법인 소속 시니어. 부모가 하란대로 했으나 그들의 기준을 채우지 못해 제대로 된 자식 취급을 받지 못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는 삶을 살았고, 지쳤음에도 인지도 하지 못한 채 주어진 하루를 살고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효율적인 대화를 선호하며, 쓸 데 없는 시간낭비할 시간엔 집에서 자는 게 제일 좋다. 그런데 왜, 선여원에게는 계속해서 낭비를 하게 될까. * 작중에 언급된 인물, 단체, 주소 등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삶에 의미가 없는 남자와, 언젠가 의미가 생길 거라고 믿는 남자가 사랑하는 글입니다. ***키워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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