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의 유일무이한 가이드가 되었다
#가이드버스 #서양풍 #구원 #차원이동/영혼바뀜 #왕족/귀족 #사건물 #신분차이 #미남공 #황제공 #집착공 #상처공 #순정공 #절륜공 #미인수 #외유내강수 #상처수 #도망수 #능력수 “에스퍼……?”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남자가 뿜어내는 기운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느껴왔던 에스퍼의 파장이라는 걸 말이다. 윤호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건 뭐지? 연기 같기도 하고…….” 바닥에 엎어져 웅크리고 있는 남자의 몸에서 검은색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이 마나라는 걸 모르는 윤호는 그의 몸에 불이 붙은 게 아닐까, 덜컥 겁이 났다. 죽을 만큼 에스퍼가 싫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가이드였다. “폭주가 상당히 진행된 것 같은데.” 저대로 놔뒀다가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겠다 판단한 윤호는 남자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 다른 세계, 다른 사람의 몸에서 눈을 떴음에도 어째서 가이드 능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차마 못 본 척 지나갈 수 없었기에 윤호는 이번 가이딩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다짐했다. 느리게 껌뻑거리는 남자의 두 눈이 어느새 새하얗게 변했고, 차가워진 피부에는 서리가 내려앉은 듯 하얀 결정체가 생겨났다. 윤호는 남자의 차가운 뺨에 살며시 손을 대었다. 금방이라도 얼어붙을 것 같았던 창백한 뺨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흠칫 놀란 남자는 윤호를 찾기 위해 하얀 눈동자로 허공을 부산하게 살폈다.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가만히 계시면 돼요.” “뭘 한……?” 남자의 뒷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 사이, 남자의 양 볼을 그러쥔 윤호는 얼굴을 내려 입술을 살짝 부딪쳤다 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입맞춤에 놀란 남자의 눈이 커졌다. 하지만 뺨과 입술을 통해 느껴지는 낯선 기운에 남자는 저도 모르게 낮은 비음을 흘렸다. 윤호는 다시 얼굴을 내렸다. 매번 강압적이고 거친 가이딩만 당해온 그 역시 지금 상황이 무척 낯설고 어색했다. “으음…….” 남자의 몸은 손이 저릴 만큼 차가웠지만, 이상하게 제 입안을 헤집는 것은 너무 뜨거웠다. “하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다급히 얼굴을 든 윤호의 가슴이 빠르게 오르내렸다. 누워 있는 남자의 얼굴에 설핏 아쉬움이 스쳐 갔다. 그는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신의 입술을 쓱 핥고는 허공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 치료라는 건…… 이게 끝인가?” 길지는 않아도 점막 가이딩인데 남자는 여전히 굳은 채였다. 들리지 않을 한숨을 짧게 내쉰 윤호의 시선이 그의 얼굴에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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