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거실 책장에 꽂혀있던 책에 빙의했다. 문제는 그게 내 책이 아니라는 거다. "뭐야, 이거 왜 여주인공을 '그'라고 지칭하는 거야? 특이하네." "...원래 국어에서 그녀라는 말은 없는 표현이야. 남녀 상관없이 그 가 기본 표현이라고. 그것보다, 왜 말도 없이 남의 책을 읽고 있어? 그거 안내려놔?" 그 말을 믿은 내가 멍청이지. 나는 이 책의 인물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문제의 에르킨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거, 그리고 이 망할 소설은 BL 소설이라는 거! "에르킨, 너를 영영 잃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너는 모를거야." "제가 당신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랬다면..." 멜로눈깔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이 남자들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에르킨." 특히 책을 읽는 동안은 정말 멋있는 남자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이 남자, 에르킨의 약혼자 페르덴 오베르트 공작에게서.
우리 집 거실 책장에 꽂혀있던 책에 빙의했다. 문제는 그게 내 책이 아니라는 거다. "뭐야, 이거 왜 여주인공을 '그'라고 지칭하는 거야? 특이하네." "...원래 국어에서 그녀라는 말은 없는 표현이야. 남녀 상관없이 그 가 기본 표현이라고. 그것보다, 왜 말도 없이 남의 책을 읽고 있어? 그거 안내려놔?" 그 말을 믿은 내가 멍청이지. 나는 이 책의 인물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문제의 에르킨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거, 그리고 이 망할 소설은 BL 소설이라는 거! "에르킨, 너를 영영 잃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너는 모를거야." "제가 당신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랬다면..." 멜로눈깔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이 남자들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에르킨." 특히 책을 읽는 동안은 정말 멋있는 남자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이 남자, 에르킨의 약혼자 페르덴 오베르트 공작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