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빛나는 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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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 나랑 도망가자.” 오로지 달빛만이 두 남녀를 비추는 어두운 밤이었다. 레드와인처럼 붉은 긴 머리를 찰랑이며 한 여인이 자신보다 큰 남자를 두 손으로 자신과 벽 사이에 가두어 놓고 말했다. “달리아 저하……” 호박금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달리아의 눈동자가 애교를 부리면, 이 세상 누구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붉어진 얼굴로 룬이 고백했다. “저하…… 저는 저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작 기사일 뿐인 저와 도망가신다면 왕녀 저하가 잃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상관없어!” ************ “...룬.” 그녀의 두 눈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사랑해.” 룬은 아무 말 없이, 오직 미소만 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 뒤에, 그의 떨리지만 애절한 답이 들렸다. “저도… 달리아님을 사랑합니다.” 철장 사이, 마지막 손끝이 떨어지기 전까지 그들은 서로를 바라봤다. 달리아는 단 한 발자국씩, 아주 느리게 뒤로 물러났다. 떨어지기 싫은 그 손끝이 완전히 놓일 때까지. 룬은 그 자리에 앉아, 그녀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눈에 새기듯, 마음에 담듯. 그것이 마지막으로 보는 그녀의 모습일거란걸 알았듯이. ********** 달리아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루이아스의 눈을 바라보았다. ‘지금도... 나를 보지 않던 그 눈으로, 룬의 얘기에만… 나를 보는구나’ 그 시선이 너무 밉고, 너무 아팠다. 루이아스는 자신을 향한 관심이 아니란 걸 알기에 마음 한켠이 저릿하게 조여왔다. 그런데도 그녀가 이렇게라도 눈을 마주봐 주는 순간이 좋았다. 그 사실이 그를 더 씁슬하게했다.

“룬, 나랑 도망가자.” 오로지 달빛만이 두 남녀를 비추는 어두운 밤이었다. 레드와인처럼 붉은 긴 머리를 찰랑이며 한 여인이 자신보다 큰 남자를 두 손으로 자신과 벽 사이에 가두어 놓고 말했다. “달리아 저하……” 호박금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달리아의 눈동자가 애교를 부리면, 이 세상 누구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붉어진 얼굴로 룬이 고백했다. “저하…… 저는 저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작 기사일 뿐인 저와 도망가신다면 왕녀 저하가 잃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상관없어!” ************ “...룬.” 그녀의 두 눈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사랑해.” 룬은 아무 말 없이, 오직 미소만 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 뒤에, 그의 떨리지만 애절한 답이 들렸다. “저도… 달리아님을 사랑합니다.” 철장 사이, 마지막 손끝이 떨어지기 전까지 그들은 서로를 바라봤다. 달리아는 단 한 발자국씩, 아주 느리게 뒤로 물러났다. 떨어지기 싫은 그 손끝이 완전히 놓일 때까지. 룬은 그 자리에 앉아, 그녀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눈에 새기듯, 마음에 담듯. 그것이 마지막으로 보는 그녀의 모습일거란걸 알았듯이. ********** 달리아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루이아스의 눈을 바라보았다. ‘지금도... 나를 보지 않던 그 눈으로, 룬의 얘기에만… 나를 보는구나’ 그 시선이 너무 밉고, 너무 아팠다. 루이아스는 자신을 향한 관심이 아니란 걸 알기에 마음 한켠이 저릿하게 조여왔다. 그런데도 그녀가 이렇게라도 눈을 마주봐 주는 순간이 좋았다. 그 사실이 그를 더 씁슬하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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