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를 끝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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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버스 #회귀 #집착공 #미남공 #황제공 #상처수 #임신수 *에터녹스(공) : 황후의 계략으로 삶이 피곤한 황태자. 무심한 표정으로 텅 빈 시선을 옮기는 루시안이 자꾸만 눈에 밟히고 계획은 엉망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원인인 루시안을 죽여야 한다. *루시안(수) : 수없이 많은 회귀로 소소하게 미쳤다며 구시렁거리는 게 일상이다. 그런 그의 마지막 회차가 끝이 났다. 예상했던 어떤 것도 들어맞지 않는 상황에 소소함을 떼어버리고 미치기로 마음 먹었다. “살려달라 빌어보세요.” 루시안은 물끄러미 황제로 즉위한 에터녹스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루시안은 죄인으로 질질 끌려 나왔음에도 그리 두려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왜요? 그 고귀한 입으로는 영 내키지 않는 말입니까?” 황제의 구겨진 미간이 어쩐지 무척 참담해 보였다. 루시안은 터무니없는 착각일 거라 여기며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혹, 죽고 싶으십니까?” 하지만, 나직하게 들려온 목소리에 루시안은 어쩔 수 없이 동요했다.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냐며 소리치고 싶었다. 그만큼 그는 누구보다 살고 싶어 했다. “하……. 끝까지….” 그런데도 루시안은 살려 달라 빌지 않았다.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걸 이미 알기 때문이었다. 소설 속 악역은 정해진 대로 퇴장할 때였다. “처형을 집행하라!” 커다랗게 울리는 에터녹스의 외침에 루시안은 최대한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눈을 감았다. 어떻게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마침내 종장을 맞았다. *** 루시안은 점차 밝아지는 걸 느끼며 천천히 눈을 떴다. “돌아온 건가….” 중얼거린 루시안은 상체를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묵직한 무언가가 배를 꾹 누르고 있었다. “헉!” 루시안은 급하게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익숙하지 않은 천장에 당연히 원래 삶으로 돌아간 줄 알았다. 자신의 배를 꽉 안은 에터녹스의 얼굴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뭘 그리 놀라십니까?” “제가 왜…. 여기에…. 분명….” 독약을 먹었다. 모든 장기가 짓뭉개져 흘러내리는 것처럼 느껴지던 고통도 거짓이 아니었다. 그런데 왜 지금 자신은 에터녹스의 품에 있을까. 뭐가 잘못되었을까. 아니, 왜 회귀가 아닌 걸까. “죽을 거라 생각하셨습니까?” “지금 그게…. 어울리는 질문이에요?” “어울리지 않을 게 뭐 있습니까?” “그거야….” “내가 이 나라의 황제라는 걸 아십니까?” 갑자기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질문일까. 루시안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대의 죽음도 삶도 전부 내 마음대로라는 겁니다.”

#오메가버스 #회귀 #집착공 #미남공 #황제공 #상처수 #임신수 *에터녹스(공) : 황후의 계략으로 삶이 피곤한 황태자. 무심한 표정으로 텅 빈 시선을 옮기는 루시안이 자꾸만 눈에 밟히고 계획은 엉망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원인인 루시안을 죽여야 한다. *루시안(수) : 수없이 많은 회귀로 소소하게 미쳤다며 구시렁거리는 게 일상이다. 그런 그의 마지막 회차가 끝이 났다. 예상했던 어떤 것도 들어맞지 않는 상황에 소소함을 떼어버리고 미치기로 마음 먹었다. “살려달라 빌어보세요.” 루시안은 물끄러미 황제로 즉위한 에터녹스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루시안은 죄인으로 질질 끌려 나왔음에도 그리 두려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왜요? 그 고귀한 입으로는 영 내키지 않는 말입니까?” 황제의 구겨진 미간이 어쩐지 무척 참담해 보였다. 루시안은 터무니없는 착각일 거라 여기며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혹, 죽고 싶으십니까?” 하지만, 나직하게 들려온 목소리에 루시안은 어쩔 수 없이 동요했다.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냐며 소리치고 싶었다. 그만큼 그는 누구보다 살고 싶어 했다. “하……. 끝까지….” 그런데도 루시안은 살려 달라 빌지 않았다.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걸 이미 알기 때문이었다. 소설 속 악역은 정해진 대로 퇴장할 때였다. “처형을 집행하라!” 커다랗게 울리는 에터녹스의 외침에 루시안은 최대한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눈을 감았다. 어떻게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마침내 종장을 맞았다. *** 루시안은 점차 밝아지는 걸 느끼며 천천히 눈을 떴다. “돌아온 건가….” 중얼거린 루시안은 상체를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묵직한 무언가가 배를 꾹 누르고 있었다. “헉!” 루시안은 급하게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익숙하지 않은 천장에 당연히 원래 삶으로 돌아간 줄 알았다. 자신의 배를 꽉 안은 에터녹스의 얼굴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뭘 그리 놀라십니까?” “제가 왜…. 여기에…. 분명….” 독약을 먹었다. 모든 장기가 짓뭉개져 흘러내리는 것처럼 느껴지던 고통도 거짓이 아니었다. 그런데 왜 지금 자신은 에터녹스의 품에 있을까. 뭐가 잘못되었을까. 아니, 왜 회귀가 아닌 걸까. “죽을 거라 생각하셨습니까?” “지금 그게…. 어울리는 질문이에요?” “어울리지 않을 게 뭐 있습니까?” “그거야….” “내가 이 나라의 황제라는 걸 아십니까?” 갑자기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질문일까. 루시안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대의 죽음도 삶도 전부 내 마음대로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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