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ried." 그의 나즈막한 말 한마디가 그녀의 귓가로 흘렀다. 조명이 거의 없는 방 안에선 숨소리만이 두 사람 사이를 채워갔다. 알렉스의 손 끝은 래인을 기억하고 싶은 듯 탐색해나갔고, 입술은 오래 참았던 그리움을 삼켰다. "넌 왜 항상, 그렇게 아픈 말만 해?" 래인이 물어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 대신 입술로 래인의 목덜미를 천천히 훑어내려갔다. 이건 욕망일까, 아니면 이별을 견디는 우리의 방식일까. — 그는 분명히 노력했다. 사랑하려고. 잊으려고. 안으면서도 보내려고. "I tried." "……." "잊어보려고 했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어." "너……." "I always tried." * 세차게 비가 쏟아지던 날, 비에 쫄딱 젖은 알렉스와 래인은 서로를 의식했다. 그들의 마음은 비처럼 쏟아졌고 뜨거운 햇빛에 증발한 물 마냥 금방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사랑을 놓지 못한 서로는 여전히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알렉스 호튼,한국계 쿼터,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덕에 글로벌 건설사 한국지사에 파견 나와있다. 장마철에 만난 래인은 그에게 비처럼 다가왔다. 이래인, 이름때문에 오해받지만 순수한 한국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현장과 사무실을 돌아다닌다. 어느날 불쑥, 삶에 쳐들어온 알렉스가 낯설지만 포근했다.
"I tried." 그의 나즈막한 말 한마디가 그녀의 귓가로 흘렀다. 조명이 거의 없는 방 안에선 숨소리만이 두 사람 사이를 채워갔다. 알렉스의 손 끝은 래인을 기억하고 싶은 듯 탐색해나갔고, 입술은 오래 참았던 그리움을 삼켰다. "넌 왜 항상, 그렇게 아픈 말만 해?" 래인이 물어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 대신 입술로 래인의 목덜미를 천천히 훑어내려갔다. 이건 욕망일까, 아니면 이별을 견디는 우리의 방식일까. — 그는 분명히 노력했다. 사랑하려고. 잊으려고. 안으면서도 보내려고. "I tried." "……." "잊어보려고 했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어." "너……." "I always tried." * 세차게 비가 쏟아지던 날, 비에 쫄딱 젖은 알렉스와 래인은 서로를 의식했다. 그들의 마음은 비처럼 쏟아졌고 뜨거운 햇빛에 증발한 물 마냥 금방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사랑을 놓지 못한 서로는 여전히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알렉스 호튼,한국계 쿼터,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덕에 글로벌 건설사 한국지사에 파견 나와있다. 장마철에 만난 래인은 그에게 비처럼 다가왔다. 이래인, 이름때문에 오해받지만 순수한 한국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현장과 사무실을 돌아다닌다. 어느날 불쑥, 삶에 쳐들어온 알렉스가 낯설지만 포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