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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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나리 : 채 마르지 않은 장작. 요괴공포증을 가진 퇴마사와 꼬리를 잃은 구미호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 공 : 한 은담 (인간나이 : 19살 / 요괴나이 : 190-200살) - 어릴 적 꼬리 3개를 잃어버린 구미호. 잃어버린 꼬리에 대한 기억이 없어 포기 하며 살던 나날, 제 꼬리를 심장에 품은 인간, 도 담을 만나게 된다. 수 : 도 담 (19살) - 트라우마로 인해 요괴 공포증이 있는 예비 퇴마사. 살기 위해 퇴마사가 되어야 하지만 트라우마 극복을 하지 못해 늘 좌절과 마주한다. 그러나 항상 홀로서기였던 인생에 어느날 구미호가 끼어 들고, 그를 통해 담의 많은 것이 바뀐다. - - - - - - "그런데 저를 왜… 도우신 겁니까?" "글쎄." "같은, 영물이잖아요." 담의 말에 이번엔 은담의 얼굴이 크게 바뀌었다. 담과 다르게 짙고 굵은 눈썹이 위로 휙, 오르고 이내 미간이 눈에 띄게 찌푸려진다. 담은 그를 마주한 채 마른 침을 한 번 삼켰다. 얼핏 화난 듯 보이는 얼굴에 담의 심장이 조금씩 빠르게 뛰고, 손끝에서 피가 빠져나가며 온몸이 약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담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뒤로 숨겼고 은담은 그 움직임을 담보다 먼저 알아챘다. 은담이 일그러졌던 미간을 곱게 피며 다정한 목소리를 내었다. "어찌 구미호와 지네를 비교해, 것도 구미호 앞에서." "……." "그저… 많이 마르지 않았니, 네가." 매일 점심을 굶었을 것 아니냐. 은담이 사근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천천히 담의 앞으로 몸을 기울여 등 뒤로 숨어든 담의 손을 앞으로 끌어왔다. 저를 곧게 마주하던 담의 시선이 어쩐 일인지 길을 잃고 흔들린다. 생각보다 단단하게 벌어졌다 느꼈던 어깨도 형편없이 구겨진 채 담의 눈동자와 같은 모양새로 떨리고 있었다. 핏기 없이 희게 질린 손가락이 딱딱하게 굳은 채 은담의 손안에 쥐어지고, 갑자기 상태가 변한 담을 고요히 주시하던 은담이 식은땀이 배어 나는 손바닥을 손끝으로 문지른 순간. 팍, 소리와 함께 담의 손이 빠져 나갔다. 아까부터 서늘하게 얼어있던 공기가 더욱 차게 바뀐듯한 착각이 일었다. 이젠 은담을 쳐다 보지도 못한 채 곧 무너질 듯 휘청 거리는 몸이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난다. 은담의 눈에 이채가 어리고 담은 그런 은담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았다가 빠르게 몸을 돌려 큰 소음 없이 달려나갔다. "……." 정말, 진심으로, 너무나… 이상한 일이지. - - - - - 화, 목, 토 연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희나리 : 채 마르지 않은 장작. 요괴공포증을 가진 퇴마사와 꼬리를 잃은 구미호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 공 : 한 은담 (인간나이 : 19살 / 요괴나이 : 190-200살) - 어릴 적 꼬리 3개를 잃어버린 구미호. 잃어버린 꼬리에 대한 기억이 없어 포기 하며 살던 나날, 제 꼬리를 심장에 품은 인간, 도 담을 만나게 된다. 수 : 도 담 (19살) - 트라우마로 인해 요괴 공포증이 있는 예비 퇴마사. 살기 위해 퇴마사가 되어야 하지만 트라우마 극복을 하지 못해 늘 좌절과 마주한다. 그러나 항상 홀로서기였던 인생에 어느날 구미호가 끼어 들고, 그를 통해 담의 많은 것이 바뀐다. - - - - - - "그런데 저를 왜… 도우신 겁니까?" "글쎄." "같은, 영물이잖아요." 담의 말에 이번엔 은담의 얼굴이 크게 바뀌었다. 담과 다르게 짙고 굵은 눈썹이 위로 휙, 오르고 이내 미간이 눈에 띄게 찌푸려진다. 담은 그를 마주한 채 마른 침을 한 번 삼켰다. 얼핏 화난 듯 보이는 얼굴에 담의 심장이 조금씩 빠르게 뛰고, 손끝에서 피가 빠져나가며 온몸이 약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담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뒤로 숨겼고 은담은 그 움직임을 담보다 먼저 알아챘다. 은담이 일그러졌던 미간을 곱게 피며 다정한 목소리를 내었다. "어찌 구미호와 지네를 비교해, 것도 구미호 앞에서." "……." "그저… 많이 마르지 않았니, 네가." 매일 점심을 굶었을 것 아니냐. 은담이 사근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천천히 담의 앞으로 몸을 기울여 등 뒤로 숨어든 담의 손을 앞으로 끌어왔다. 저를 곧게 마주하던 담의 시선이 어쩐 일인지 길을 잃고 흔들린다. 생각보다 단단하게 벌어졌다 느꼈던 어깨도 형편없이 구겨진 채 담의 눈동자와 같은 모양새로 떨리고 있었다. 핏기 없이 희게 질린 손가락이 딱딱하게 굳은 채 은담의 손안에 쥐어지고, 갑자기 상태가 변한 담을 고요히 주시하던 은담이 식은땀이 배어 나는 손바닥을 손끝으로 문지른 순간. 팍, 소리와 함께 담의 손이 빠져 나갔다. 아까부터 서늘하게 얼어있던 공기가 더욱 차게 바뀐듯한 착각이 일었다. 이젠 은담을 쳐다 보지도 못한 채 곧 무너질 듯 휘청 거리는 몸이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난다. 은담의 눈에 이채가 어리고 담은 그런 은담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았다가 빠르게 몸을 돌려 큰 소음 없이 달려나갔다. "……." 정말, 진심으로, 너무나… 이상한 일이지. - - - - - 화, 목, 토 연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현대판타지요괴물구원물인외공다정공여우공능력공상처수무심수능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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