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 공녀와 무자각 2황자의 집착관계

218명 보는 중
0개의 댓글

2

·

2

·

2

황위를 위해 날 이용해? 그래, 그럼 이번엔 내가 널 이용할 차례야. 순진하게 사랑을 꿈꾸던 벨리아나는 배신당한 순간, 환상에서 깨어났다. 그래서 황실이 원하는 대로 ***의 곁에 서기로 했다. 그런데… 왜 세드릭이 나만 쳐다보는 걸까? 왜 내가 다른 남자와 춤을 추면 피가 거꾸로 솟은 얼굴을 하고 달려드는 걸까? "……그냥, 네가 내 곁에 있는 게 더 편하니까." 그렇다면 한번 망가져 봐. 내가 널 사랑한다고 착각하던 그때처럼. . . . “여전히 그림 그려?” 아마 그럴 것이다. 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고위 귀족 집안 여자이니. 그렇고 그런 귀족들에게조차 돈만 있다면 개인 화실이야 흔했다. “응.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구경시켜 주라, 벨리아나.” 세드릭이 닿을 듯 말 듯 거리를 유지하던 벨리아나의 작은 손끝에 제 손을 톡 가져다 댔다. 예고 없이 닿은 차가운 손에 벨리아나가 움찔 몸을 떨었다. “뭐, 뭘?” “네가 보는 세상.” “…!” “네 작품 보고 싶어.” . . “좋아해, 세드릭.” 세드릭이 흰 도화지 위에서 서툴지만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추었다. 벨리아나가 미약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주 예전부터 좋아했어. 어쩌면 처음 봤을 때부터 이미….” “음…. 우리 어머니가 너희 아버지를 죽였대도?” 상기된 표정으로 생애 첫 고백을 털어놓던 벨리아나의 표정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었다. “그간 쌓은 몸과 마음의 정을 감안해 진심을 털어놓자면, 당황스럽다. 이런 관계에서 사랑이 피어난다니. 네 사랑이란 거 정말 쉽고 말이야.” 세드릭이 붓을 내려놓고 검지로 자신의 턱선을 쓸어내렸다. “……내가 너를 헷갈리게 한 적 있나?” “…….” “안되는 게 당연하잖아. 네 몸엔 크로넬의 피가 흐르는 걸.” 퍽 곤란해 보이기는 했지만, 늘 다정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눈은 더 이상 벨리아나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벨리아나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첫사랑에 눈이 멀어 자신이 저지른 실수는 크로넬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웃지 않는 세드릭의 얼굴이 한겨울 정점처럼 싸늘함을 이제야 깨달은 것. 그것 하나였다. *gamyooja@gmail.com *제목 수정(25.03.29)

황위를 위해 날 이용해? 그래, 그럼 이번엔 내가 널 이용할 차례야. 순진하게 사랑을 꿈꾸던 벨리아나는 배신당한 순간, 환상에서 깨어났다. 그래서 황실이 원하는 대로 ***의 곁에 서기로 했다. 그런데… 왜 세드릭이 나만 쳐다보는 걸까? 왜 내가 다른 남자와 춤을 추면 피가 거꾸로 솟은 얼굴을 하고 달려드는 걸까? "……그냥, 네가 내 곁에 있는 게 더 편하니까." 그렇다면 한번 망가져 봐. 내가 널 사랑한다고 착각하던 그때처럼. . . . “여전히 그림 그려?” 아마 그럴 것이다. 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고위 귀족 집안 여자이니. 그렇고 그런 귀족들에게조차 돈만 있다면 개인 화실이야 흔했다. “응.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구경시켜 주라, 벨리아나.” 세드릭이 닿을 듯 말 듯 거리를 유지하던 벨리아나의 작은 손끝에 제 손을 톡 가져다 댔다. 예고 없이 닿은 차가운 손에 벨리아나가 움찔 몸을 떨었다. “뭐, 뭘?” “네가 보는 세상.” “…!” “네 작품 보고 싶어.” . . “좋아해, 세드릭.” 세드릭이 흰 도화지 위에서 서툴지만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추었다. 벨리아나가 미약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주 예전부터 좋아했어. 어쩌면 처음 봤을 때부터 이미….” “음…. 우리 어머니가 너희 아버지를 죽였대도?” 상기된 표정으로 생애 첫 고백을 털어놓던 벨리아나의 표정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었다. “그간 쌓은 몸과 마음의 정을 감안해 진심을 털어놓자면, 당황스럽다. 이런 관계에서 사랑이 피어난다니. 네 사랑이란 거 정말 쉽고 말이야.” 세드릭이 붓을 내려놓고 검지로 자신의 턱선을 쓸어내렸다. “……내가 너를 헷갈리게 한 적 있나?” “…….” “안되는 게 당연하잖아. 네 몸엔 크로넬의 피가 흐르는 걸.” 퍽 곤란해 보이기는 했지만, 늘 다정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눈은 더 이상 벨리아나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벨리아나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첫사랑에 눈이 멀어 자신이 저지른 실수는 크로넬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웃지 않는 세드릭의 얼굴이 한겨울 정점처럼 싸늘함을 이제야 깨달은 것. 그것 하나였다. *gamyooja@gmail.com *제목 수정(25.03.29)

후회남직진녀철벽남첫사랑다정녀소꿉친구연하남자낮남
회차 10
댓글 0
이멋공 0
롤링 0
1화부터
최신순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