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오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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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힘을 빌리면 글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 작가라니. 그게 무슨…… 네가 그걸 대체 어떻게 알아. “안타깝네, 여주야.” 그 작가, 죽었어. 네 도망을 도운 것도 모자라서 내 앞에서 감히 어쭙잖은 신 행세를 하길래. ​그러자 여자의 얼굴에 균열이 생겼다. 그는 저 균열의 이름을 알았다. 절망이었다.​ “어때.” “…….” “언니라고 믿었던 불행의 죽음.” “연우석!” “이 정도면 네가 불행할까?”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불행하구나.” “……!” 그런데 분명 확답을 들었는데 어째서 아직도 이리 허전한 걸까. ……정말 이제는 아무래도 좋다. 유주연을 제가 죽였든, 죽이지 않았든 상관 없는 일이었다. * * * 저는 오딜이 아니되 오딜이었다. 오딜이되 오딜이 아니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으니, 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망령이었다. 그런데도 제 불행에 만족하지 못한 신은 계속해서 그를 증오하라 했다. 그의 환생을 저주하고 원망하라 했다. 신의 명령은 오차 없이, 완벽히 수행되어가는 듯 보였다. 한 자락 남아있으리라곤 생각치도 못한 백색의 사랑이 수조차 셀 수 없는 검은 증오를 희석하기 전까지는. “왜 나는 오딜입니까.” 어째서 그는 지크프리트입니까? 마지막 발악에도 기어이 아침이 밝아오자 끝내 그녀는 깨달았다. 악역은 악역일 뿐이며, 그녀도 사실은 악역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뒷이야기 따위는 이 글에서 중요한 게 아니었다. 결국 유여주는 도망치기로 했다. ……내 필연적인 불행과 증오의 이유에 더는 널 포함시키고 싶지 않았어. 그 뿐이야. #백조의 호수 모티브 #악녀 여주 #왕자님 남주 #집착 남주 #오딜 X 지크프리트 #오딜 X 오데트

“작가의 힘을 빌리면 글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 작가라니. 그게 무슨…… 네가 그걸 대체 어떻게 알아. “안타깝네, 여주야.” 그 작가, 죽었어. 네 도망을 도운 것도 모자라서 내 앞에서 감히 어쭙잖은 신 행세를 하길래. ​그러자 여자의 얼굴에 균열이 생겼다. 그는 저 균열의 이름을 알았다. 절망이었다.​ “어때.” “…….” “언니라고 믿었던 불행의 죽음.” “연우석!” “이 정도면 네가 불행할까?”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불행하구나.” “……!” 그런데 분명 확답을 들었는데 어째서 아직도 이리 허전한 걸까. ……정말 이제는 아무래도 좋다. 유주연을 제가 죽였든, 죽이지 않았든 상관 없는 일이었다. * * * 저는 오딜이 아니되 오딜이었다. 오딜이되 오딜이 아니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으니, 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망령이었다. 그런데도 제 불행에 만족하지 못한 신은 계속해서 그를 증오하라 했다. 그의 환생을 저주하고 원망하라 했다. 신의 명령은 오차 없이, 완벽히 수행되어가는 듯 보였다. 한 자락 남아있으리라곤 생각치도 못한 백색의 사랑이 수조차 셀 수 없는 검은 증오를 희석하기 전까지는. “왜 나는 오딜입니까.” 어째서 그는 지크프리트입니까? 마지막 발악에도 기어이 아침이 밝아오자 끝내 그녀는 깨달았다. 악역은 악역일 뿐이며, 그녀도 사실은 악역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뒷이야기 따위는 이 글에서 중요한 게 아니었다. 결국 유여주는 도망치기로 했다. ……내 필연적인 불행과 증오의 이유에 더는 널 포함시키고 싶지 않았어. 그 뿐이야. #백조의 호수 모티브 #악녀 여주 #왕자님 남주 #집착 남주 #오딜 X 지크프리트 #오딜 X 오데트

백조의호수악녀여주오딜오데트지크프리트집착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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