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섹시공 #인외수 #미스터리 #현대물 #퇴폐미 염세주의자 주건영X인외미인수 그림자, "인간이 되고 싶어." 카페 르퓌즈를 배경으로 인간이 되고 싶은 그림자와 적당히 닳고 닳은 주건영의 우당탕탕 사회적응기! 건영은 그림자를 인간이 되게 할 수 있을까? ------- 삶의 궤적은 멀리서 보면 평행선처럼 느껴지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오르락내리락 굴곡진 파형에 가깝다. 짖궂게도 인생은 그런 식이다. 불공평하기에 녹록지 않은 형편을 탓하다가도 다시금 나아가게 만든다. 고통은 마치 정해진 총량이 있는 것처럼 군다. 그래서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믿게 되고, 내게도 볕들 날이 올 것처럼 막연한 기대를 품고 살아간다. ------- 그림자(?) 그들은 자유의지를 잃고 누군가 알아봐 주길 기다린다. 그림자는 인류의 인지로 자유를 얻는다. 그들이 자유의지를 얻고 인간이 되는 방법은 인류가 그들을 알아채는 것이다. 그 전까지 그림자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인류는 오만하고 이기적이라 그림자를 알아채지 못한다. 그림자는 자유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얼마 못 가 지치고 만다. 체념과 무기력에 절어 하루라도 먼저 세상을 떠나고 싶은 그림자. 안타깝게도 그들에겐 자유가 없어 죽음조차 선택할 수 없다. 그림자는 서서히 표정을 잃고 감정을 풍화시키며 그저 존재하기만 한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적을 그리며 또 하루를 살아낸다. 주건영 (30대) 삶의 롤모델이자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를 잃고 도망치듯 집을 떠나 시작한 일이 카페 르퓌즈였다. 건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염세주의자라 할 수 있다. 그는 매사에 비관적이며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그는 갈 날을 받아놓은 노인처럼 기한 정하기를 좋아하고 무슨 일이든 결과의 기대치를 낮게 잡았다. 장마철 늘어진 빨래처럼 널브러져 선잠을 즐기는 것 외에는 특별한 취미도 없기에 건영의 일상은 단조롭기 그지없었다. 다만 훤칠한 키와 화려한 외모 덕분에 그의 부정적인 기운은 매력으로 작용하여 밉지 않게 보였다. 가끔 터지는 자조 섞인 농담도 그의 인간관계에 빛과 소금으로 작용했다. 건영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었다. 삶에 체념한 듯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도 타인의 마음을 간지럽히기 충분할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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