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불행하고, 외로운 나에 비해 백예건은 너무 특별했다. 특별한 태생, 특별한 배경, 특별한 미래. 그 애의 특별함은 내게 너무 낯설고 멀었다. 이따금 나를 향해 노골적으로 내비치는 관심이나 성큼 다가오는 접근은 모르는 척하면 흘려보낼 수 있었다. 그날 일이 없었다면 그렇게 끝났을 사이였다. “똑바로 말해. 도와줄까, 어쩔까.” 유일하게 의지하던 사람에게 버림받던 날, 백예건은 괴이한 이변이 되어 나를 집어삼켰다. 짓무르고 흙투성이가 되어 뒤늦게 발버둥 쳐도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네 말대로 곱게 자란 내가 뭘 알겠어.” “…….” “그냥 꼴리니까 한 거지.” 새파란 유리 조각에 찔리듯 푸르고 날카로운 시절이 나를 베었다. 영원히 낫지 않고 곪아갈 상처가 아렸다.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성적 행위, 선정적인 단어, 가스라이팅 등 호불호를 탈 수 있는 요소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난하고, 불행하고, 외로운 나에 비해 백예건은 너무 특별했다. 특별한 태생, 특별한 배경, 특별한 미래. 그 애의 특별함은 내게 너무 낯설고 멀었다. 이따금 나를 향해 노골적으로 내비치는 관심이나 성큼 다가오는 접근은 모르는 척하면 흘려보낼 수 있었다. 그날 일이 없었다면 그렇게 끝났을 사이였다. “똑바로 말해. 도와줄까, 어쩔까.” 유일하게 의지하던 사람에게 버림받던 날, 백예건은 괴이한 이변이 되어 나를 집어삼켰다. 짓무르고 흙투성이가 되어 뒤늦게 발버둥 쳐도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네 말대로 곱게 자란 내가 뭘 알겠어.” “…….” “그냥 꼴리니까 한 거지.” 새파란 유리 조각에 찔리듯 푸르고 날카로운 시절이 나를 베었다. 영원히 낫지 않고 곪아갈 상처가 아렸다.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성적 행위, 선정적인 단어, 가스라이팅 등 호불호를 탈 수 있는 요소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