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인 미치광이 여주 #무덤을 팠으면 채워야지 #광기는 나의 힘 아넨츠 제국에는 ‘악녀 키르케의 무덤’이 있다. 악녀를 영원히 봉인한 무덤이! “영원한 봉인? 헛소리지. 이렇게 잘 살아 있는데.” 악녀 키르케가 처형된 후, 신성 왕국 바이스올트에는 수백 년 만에 새로운 성녀가 태어났다. 그 귀한 성녀가, 못 박혀 죽은 악녀라는 걸 누가 알까? “넌 어디 묻힐래?” 악녀 키르케, 이번 생은 남의 묫자리를 봐주는 성녀로 환생해버리다? “무덤을 팠으니 채워야지. 넌 무사할 것 같아? 신기하네.” 무덤의 주인은 내가 정할 뿐. 무덤을 파헤친 것도, 메운 것도, 결국 내 손이니까. 악녀 키르케, 무덤의 안팎을 결정하다. [그래, 거기야! 거기 묻어버려, 키르케!] [다시는 볕 못 보게 만들어!] ……몸속 ‘전임자’, 무덤에서 꺼내 온 성녀들의 영혼과 함께! *** “성녀님이시다! 우리를 구하러 오셨어! 성녀님, 부디 이름을 알려주십시오!” “……키르케?” “오오, 키르케님! 감사드립니다!” 똑같은 이름, 똑같은 영혼인데 인망이 하늘을 찌른다. 수백 년 만의 성녀라서일까? 저주받은 이름, 쓰레기 처리장처럼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던 전생. 사랑을 받는 게 어색하다. 게다가. “저는 오직 신성 왕국을 위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성녀가 아닐지라도, 저는.” 내게 성녀의 의무를 강요하던 성기사 아델리안은 성녀가 아닌 나마저 원하고. “나를 써.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이 아는 가장 근사한 도구를 버리지 못하게 될 테니까.” 나를 이용하려던 황태자는 오히려 도구를 자처하며 매달리고.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신께서 허락하셨으니까. 신이 널 선택했듯, 넌 나를 선택하면 돼.” 음험한 소유욕을 보이는 교황까지. 전생에는 ‘악녀’인 나를 증오했을 이들의 구애 속. 사람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끈질기게 선망하는 ‘괴물 대공’, 가장 매혹적인 피조물이 나를 향해 웃었다. “나랑은 외도 못 해. 나는 네 약혼자잖아.” 아, 내 인생이 잘 풀릴 리 없지.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애정이 나를 기다린다. “키르케.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은 나한테 약하니까, 내가 영악해져 볼게.” 전생의 내가 가장 아꼈던 나의 어린 애, 디트리히. 네가 날 사랑하면 안 되지. ‘난 네 배신자니까.’ 나를 버렸던 세상과 내가 버렸던 사랑으로부터. 무덤을 파헤치고 나온 키르케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삶을 쥘 수 있을까? #이 안에 미친개 있음 #몇이나? 표지 : 백하나(@inthe101flower)님 작업 3일 주기, 오후 9시 업로드 meteor.st.kim@gmail.com
#계획적인 미치광이 여주 #무덤을 팠으면 채워야지 #광기는 나의 힘 아넨츠 제국에는 ‘악녀 키르케의 무덤’이 있다. 악녀를 영원히 봉인한 무덤이! “영원한 봉인? 헛소리지. 이렇게 잘 살아 있는데.” 악녀 키르케가 처형된 후, 신성 왕국 바이스올트에는 수백 년 만에 새로운 성녀가 태어났다. 그 귀한 성녀가, 못 박혀 죽은 악녀라는 걸 누가 알까? “넌 어디 묻힐래?” 악녀 키르케, 이번 생은 남의 묫자리를 봐주는 성녀로 환생해버리다? “무덤을 팠으니 채워야지. 넌 무사할 것 같아? 신기하네.” 무덤의 주인은 내가 정할 뿐. 무덤을 파헤친 것도, 메운 것도, 결국 내 손이니까. 악녀 키르케, 무덤의 안팎을 결정하다. [그래, 거기야! 거기 묻어버려, 키르케!] [다시는 볕 못 보게 만들어!] ……몸속 ‘전임자’, 무덤에서 꺼내 온 성녀들의 영혼과 함께! *** “성녀님이시다! 우리를 구하러 오셨어! 성녀님, 부디 이름을 알려주십시오!” “……키르케?” “오오, 키르케님! 감사드립니다!” 똑같은 이름, 똑같은 영혼인데 인망이 하늘을 찌른다. 수백 년 만의 성녀라서일까? 저주받은 이름, 쓰레기 처리장처럼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던 전생. 사랑을 받는 게 어색하다. 게다가. “저는 오직 신성 왕국을 위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성녀가 아닐지라도, 저는.” 내게 성녀의 의무를 강요하던 성기사 아델리안은 성녀가 아닌 나마저 원하고. “나를 써.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이 아는 가장 근사한 도구를 버리지 못하게 될 테니까.” 나를 이용하려던 황태자는 오히려 도구를 자처하며 매달리고.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신께서 허락하셨으니까. 신이 널 선택했듯, 넌 나를 선택하면 돼.” 음험한 소유욕을 보이는 교황까지. 전생에는 ‘악녀’인 나를 증오했을 이들의 구애 속. 사람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끈질기게 선망하는 ‘괴물 대공’, 가장 매혹적인 피조물이 나를 향해 웃었다. “나랑은 외도 못 해. 나는 네 약혼자잖아.” 아, 내 인생이 잘 풀릴 리 없지.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애정이 나를 기다린다. “키르케.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은 나한테 약하니까, 내가 영악해져 볼게.” 전생의 내가 가장 아꼈던 나의 어린 애, 디트리히. 네가 날 사랑하면 안 되지. ‘난 네 배신자니까.’ 나를 버렸던 세상과 내가 버렸던 사랑으로부터. 무덤을 파헤치고 나온 키르케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삶을 쥘 수 있을까? #이 안에 미친개 있음 #몇이나? 표지 : 백하나(@inthe101flower)님 작업 3일 주기, 오후 9시 업로드 meteor.st.kim@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