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이 공간에 네가 존재했다. 이곳, 내 공간에서 너는 매일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씻고, 공부하며, 등하교했지. 네가 어른이 될 때까지는 자제하자고, 지저분하고 더러운 새끼는 되지 말자고, 적어도 네 앞에서만큼은 염치를 아는 멀쩡한 새끼여야 한다고 수번, 수백 번, 수천 번 다짐하고 참았지. “……응, 그런데 오빠 사실 나 할 말 있었어.” 자다 깬 희윤이 시트를 짚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이 새벽에 자다가 깨 할 말이 뭐기에. 한겸은 눈매를 가늘게 뜨며 비몽사몽한 희윤을 응시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오빠가 나 지금까지 돌봐줬잖아.” “희윤아.” “그래서, 나 대학교까지 무사히 잘 보내줬으니까.” “백희윤.” “신년 1월에는 독립하려고. 집 구할게.” 하, 씨발. 우리 애기는 무슨 열받는 소릴 이렇게 사랑스럽게 하지.
작년부터 이 공간에 네가 존재했다. 이곳, 내 공간에서 너는 매일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씻고, 공부하며, 등하교했지. 네가 어른이 될 때까지는 자제하자고, 지저분하고 더러운 새끼는 되지 말자고, 적어도 네 앞에서만큼은 염치를 아는 멀쩡한 새끼여야 한다고 수번, 수백 번, 수천 번 다짐하고 참았지. “……응, 그런데 오빠 사실 나 할 말 있었어.” 자다 깬 희윤이 시트를 짚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이 새벽에 자다가 깨 할 말이 뭐기에. 한겸은 눈매를 가늘게 뜨며 비몽사몽한 희윤을 응시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오빠가 나 지금까지 돌봐줬잖아.” “희윤아.” “그래서, 나 대학교까지 무사히 잘 보내줬으니까.” “백희윤.” “신년 1월에는 독립하려고. 집 구할게.” 하, 씨발. 우리 애기는 무슨 열받는 소릴 이렇게 사랑스럽게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