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마 제국의 7 황자, 루나르 헥터 디 디플로마는 전장에서 '악귀'로 불리는 사람이었다. 로열 블론드라 불리는 황제의 금빛 머리카락도, 7 왕비였던 어머니의 분홍빛 머리카락도 이어받지 않은 새카맣고 새카맣기만 한 그는 암암리에 블랙 드래곤의 혼혈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강대한 마력을 품어, 그가 나서는 전장을 언제나 승리로 이끌곤 했다. ‘너의 진짜 아버지는 블랙 드래곤이고, 언젠가 너를 데리러 와 주실 거란다.’ 냉궁에서 미쳐버린 가련한 여인의 헛소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왜 우리를 이 차가운 곳에 버려두었을까. “그래, 바라는 것이 있으면 뭐든 들어주마. 전쟁 영웅께서 바라시는 게 있다면 뭔들 들어주어야겠지!” “이 세계의 가장 외곽에 있는, 영구 동토 지대를 주십시오.” 황제의 눈이 흥미로 반들거렸다. 어미가 냉궁에서 얼어 죽은 원한을 품고 있을 텐데, 자진해서 춥디추운 땅으로 간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얼음 성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저렇게 번듯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 저런 성은 수도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요.” “……어라?” “당신은 누구지?” “바사……인데요. 헤이든이 아닌데 어떻게 들어왔지?” 바사라고 말한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하다, 하고 중얼거렸다. 지금 이곳에서 제일 이상하고 수상한 사람은 본인인데도. * 이 다정하고 상냥한 뱀파이어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서, 지금처럼 늘 해맑게 웃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주었으면 해서. 정확히는, 이 존재가 인간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해서 자꾸만 주저하게 된다. "거짓말쟁이." 상처 입은 바사의 눈에서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그의 붉은 눈동자가 녹아내린 듯 새빨간 피눈물이었다. "믿었는데, 루나르, 당신을 믿었는데. 거짓말쟁이." 매주 월/금 주 2회 업로드 됩니다 M. jadam60177@gmail.com * 조아라 동시 연재중 표지 타이포 - 해나님께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디플로마 제국의 7 황자, 루나르 헥터 디 디플로마는 전장에서 '악귀'로 불리는 사람이었다. 로열 블론드라 불리는 황제의 금빛 머리카락도, 7 왕비였던 어머니의 분홍빛 머리카락도 이어받지 않은 새카맣고 새카맣기만 한 그는 암암리에 블랙 드래곤의 혼혈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강대한 마력을 품어, 그가 나서는 전장을 언제나 승리로 이끌곤 했다. ‘너의 진짜 아버지는 블랙 드래곤이고, 언젠가 너를 데리러 와 주실 거란다.’ 냉궁에서 미쳐버린 가련한 여인의 헛소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왜 우리를 이 차가운 곳에 버려두었을까. “그래, 바라는 것이 있으면 뭐든 들어주마. 전쟁 영웅께서 바라시는 게 있다면 뭔들 들어주어야겠지!” “이 세계의 가장 외곽에 있는, 영구 동토 지대를 주십시오.” 황제의 눈이 흥미로 반들거렸다. 어미가 냉궁에서 얼어 죽은 원한을 품고 있을 텐데, 자진해서 춥디추운 땅으로 간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얼음 성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저렇게 번듯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 저런 성은 수도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요.” “……어라?” “당신은 누구지?” “바사……인데요. 헤이든이 아닌데 어떻게 들어왔지?” 바사라고 말한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하다, 하고 중얼거렸다. 지금 이곳에서 제일 이상하고 수상한 사람은 본인인데도. * 이 다정하고 상냥한 뱀파이어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서, 지금처럼 늘 해맑게 웃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주었으면 해서. 정확히는, 이 존재가 인간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해서 자꾸만 주저하게 된다. "거짓말쟁이." 상처 입은 바사의 눈에서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그의 붉은 눈동자가 녹아내린 듯 새빨간 피눈물이었다. "믿었는데, 루나르, 당신을 믿었는데. 거짓말쟁이." 매주 월/금 주 2회 업로드 됩니다 M. jadam60177@gmail.com * 조아라 동시 연재중 표지 타이포 - 해나님께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