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연구소에 갓 입사한 보존과학 연구원 고다경은 뜻밖의 사고로 신성 세르덴 제국에서 깨어난다. 서임도 받지 못한 수련 신관 엘로디아로. 게다가 모종의 사고로 극심한 부상을 당한 상태. 하필이면 이런 약골로 깨어 날 건 뭐람! 뜻하지 않은 병환으로 고생하던 와중, 느닷없이 나타난 수상하고 살벌한 남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너를 원래대로 되돌려 줄 거야." 그의 과보호가 부담스럽기만 한데… . * “엘로디아 슈나벨?” 낮고 서늘한 호명에 엘로디아는 고개를 들었다. 해를 등지고 있어 그저 까맣게만 보이는 인영이 엘로디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구… 세요?” 실루엣만 보아도 워낙 압도적인 체격인지라 엘로디아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아가보에서 온 치유사.” 더 자세히 살피려는지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덕분에 엘로디아는 치유사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었다. 흑단 같은 머리카락 창백하리 만큼 하얀 피부, 형형하게 빛나는 붉은 눈동자는 살기등등했고 높고 곧게 뻗은 콧날부터 굳게 다물어진 입술이 냉엄해 보였다. “…치유사님?” 치유사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쩐지 코끝으로 칼날이 겨눠진 것 마냥 긴장이 되었다. “그래요. 치유사.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긴 하네.” 신경질적인 말을 미온적으로 하니 화가 났다고 보기는 어렵고 태생적으로 날카롭고 매서운 눈빛 때문에 기민하게 관찰하는 모습이 마치 노려보는 것처럼도 보이니... 보고 있는 엘로디아는 인지 부조화가 올 것만 같았다. #성녀물 #궁정물 #성장물 #능력녀 #집착/소유욕 #착각물 #삼각관계 haebaragi.t@gmail.com ​

문화재 연구소에 갓 입사한 보존과학 연구원 고다경은 뜻밖의 사고로 신성 세르덴 제국에서 깨어난다. 서임도 받지 못한 수련 신관 엘로디아로. 게다가 모종의 사고로 극심한 부상을 당한 상태. 하필이면 이런 약골로 깨어 날 건 뭐람! 뜻하지 않은 병환으로 고생하던 와중, 느닷없이 나타난 수상하고 살벌한 남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너를 원래대로 되돌려 줄 거야." 그의 과보호가 부담스럽기만 한데… . * “엘로디아 슈나벨?” 낮고 서늘한 호명에 엘로디아는 고개를 들었다. 해를 등지고 있어 그저 까맣게만 보이는 인영이 엘로디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구… 세요?” 실루엣만 보아도 워낙 압도적인 체격인지라 엘로디아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아가보에서 온 치유사.” 더 자세히 살피려는지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덕분에 엘로디아는 치유사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었다. 흑단 같은 머리카락 창백하리 만큼 하얀 피부, 형형하게 빛나는 붉은 눈동자는 살기등등했고 높고 곧게 뻗은 콧날부터 굳게 다물어진 입술이 냉엄해 보였다. “…치유사님?” 치유사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쩐지 코끝으로 칼날이 겨눠진 것 마냥 긴장이 되었다. “그래요. 치유사.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긴 하네.” 신경질적인 말을 미온적으로 하니 화가 났다고 보기는 어렵고 태생적으로 날카롭고 매서운 눈빛 때문에 기민하게 관찰하는 모습이 마치 노려보는 것처럼도 보이니... 보고 있는 엘로디아는 인지 부조화가 올 것만 같았다. #성녀물 #궁정물 #성장물 #능력녀 #집착/소유욕 #착각물 #삼각관계 haebaragi.t@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