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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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판타지, 초능력, 학원물, 필연적 운명] 평안한 집안, 화목한 가족들, 그리고 눈에 띄는 성품과 외모. 김리호는 누가 보아도 하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태어나 자라왔다. 하지만 그랬기에 세상의 헛된 것들의 질투와 시기를 받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죽을 만큼의 고통은 없었으나 살기 좋을 만큼의 평안함도 없었다. 수도 없이 병원 신세를 졌고, 수도 없이 그를 노리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만큼 그에게 일어난 기적 역시 헤아릴 수 없었으며, 그를 아끼는 이들도 많았다. 그렇게 귀찮고도 복 받은 팔자로 살아온 지 18살이 되던 해. '눈깔이 요상한 놈을 만나거든, 무슨 짓을 해서라도 네 곁에 둬.' '그놈이 니 임자야.' 귀하디 귀한 야생 꿀처럼 금빛 동그라미 두 개가 느닷없이 김리호의 인생에 나타났다. 4층에서 떨어지던 184cm의 기다랗고 커다란 몸에 깔린 채 말이다. 아뿔싸. 죽을 뻔한 적은 많아도 누군가를 죽일 뻔한 적은 없었는데. "괜찮아.“ “…….” “나 괜찮다고.” 작지만 부드러운 목소리가 사색이 된 리호를 단숨에 안심시켰다. 동그란 안경 뒤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속눈썹 아래, 반짝이는 꿀처럼 노란 눈동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본 적이 없었던 것이었다. 허, 하고 기가 막힌 웃음이 막기도 전에 절로 터져 나왔다. 동시에 리호의 속에서는 마음을 찌르는 듯한 불안과 희미한 기대가 절로 피어났다. 보살님, 저 어쩌면. 아니,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 임자를 만난 것 같은데요. - 김리호 (한국고, 18세); 이로울 利, 넓을 澔 김리호가 태어난 던 날에는 하늘에 계신 분들의 기분이 꽤나 좋았었던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고작 인간 나부랭이가 이런 팔자를 타고났을 리는 없었을 테니까. 완벽한 외모에 완벽한 성격을 가진 이를 누가 싫어하겠냐만은. 하늘이 아끼려고 작정한 인생이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눈에 띄고 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이고, 헛것들이고, 모두 김리호를 아꼈으며, 질투하고, 시기하고, 소유하고 싶어했다. 덕분에 김리호의 인생은 황천길을 따라 행진하는 무대와도 같았다. 하지만, 이것도 이제는 끝이었다. 제 임자라는 정인준만 옆에 끼고 다닌다면 더 이상 다칠일도 죽을 뻔할 일도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정인준 (한국고, 18세); 굳셀 鏻, 깊을 濬 불치병을 가진 동생을 낫게 해달라는 소원은 간절했다. 차라리 저를 데려가달라고 밤마다 빌어댈 정도였으니까. 그 마음이 누군가에게 닿은 것인지는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 만지는 모든 것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길을 가다 다친 길고양이들도, 경솔한 인간들에게 목이 꺾인 꽃들도 모두 어제 그랬냐는 듯 살아났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동생은 아무리 만져도 살아나지를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병을 가지고 태어난 탓이였다. 인준은 한 번도 이 빌어먹을 능력을 감사히 여긴 적이 없었다. 달린 두 손은 동생을 살리지 못한 무능의 증거요, 평생동안 증오할 경멸의 실체였다.  하지만, 얘는 뭔데. 대체 김리호는 지가 뭐라고. 곪고 썩어버려 악취만 나는 마음을 비집고 들어서려는걸까. 아, 그런데 하는 짓을 보아하니 그냥 계속 다치는 걸 좋아하는 변태인 것 같기도 했다. ✉️: lmkimango@gmail.com

[무속신앙판타지, 초능력, 학원물, 필연적 운명] 평안한 집안, 화목한 가족들, 그리고 눈에 띄는 성품과 외모. 김리호는 누가 보아도 하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태어나 자라왔다. 하지만 그랬기에 세상의 헛된 것들의 질투와 시기를 받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죽을 만큼의 고통은 없었으나 살기 좋을 만큼의 평안함도 없었다. 수도 없이 병원 신세를 졌고, 수도 없이 그를 노리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만큼 그에게 일어난 기적 역시 헤아릴 수 없었으며, 그를 아끼는 이들도 많았다. 그렇게 귀찮고도 복 받은 팔자로 살아온 지 18살이 되던 해. '눈깔이 요상한 놈을 만나거든, 무슨 짓을 해서라도 네 곁에 둬.' '그놈이 니 임자야.' 귀하디 귀한 야생 꿀처럼 금빛 동그라미 두 개가 느닷없이 김리호의 인생에 나타났다. 4층에서 떨어지던 184cm의 기다랗고 커다란 몸에 깔린 채 말이다. 아뿔싸. 죽을 뻔한 적은 많아도 누군가를 죽일 뻔한 적은 없었는데. "괜찮아.“ “…….” “나 괜찮다고.” 작지만 부드러운 목소리가 사색이 된 리호를 단숨에 안심시켰다. 동그란 안경 뒤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속눈썹 아래, 반짝이는 꿀처럼 노란 눈동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본 적이 없었던 것이었다. 허, 하고 기가 막힌 웃음이 막기도 전에 절로 터져 나왔다. 동시에 리호의 속에서는 마음을 찌르는 듯한 불안과 희미한 기대가 절로 피어났다. 보살님, 저 어쩌면. 아니,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 임자를 만난 것 같은데요. - 김리호 (한국고, 18세); 이로울 利, 넓을 澔 김리호가 태어난 던 날에는 하늘에 계신 분들의 기분이 꽤나 좋았었던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고작 인간 나부랭이가 이런 팔자를 타고났을 리는 없었을 테니까. 완벽한 외모에 완벽한 성격을 가진 이를 누가 싫어하겠냐만은. 하늘이 아끼려고 작정한 인생이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눈에 띄고 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이고, 헛것들이고, 모두 김리호를 아꼈으며, 질투하고, 시기하고, 소유하고 싶어했다. 덕분에 김리호의 인생은 황천길을 따라 행진하는 무대와도 같았다. 하지만, 이것도 이제는 끝이었다. 제 임자라는 정인준만 옆에 끼고 다닌다면 더 이상 다칠일도 죽을 뻔할 일도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정인준 (한국고, 18세); 굳셀 鏻, 깊을 濬 불치병을 가진 동생을 낫게 해달라는 소원은 간절했다. 차라리 저를 데려가달라고 밤마다 빌어댈 정도였으니까. 그 마음이 누군가에게 닿은 것인지는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 만지는 모든 것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길을 가다 다친 길고양이들도, 경솔한 인간들에게 목이 꺾인 꽃들도 모두 어제 그랬냐는 듯 살아났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동생은 아무리 만져도 살아나지를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병을 가지고 태어난 탓이였다. 인준은 한 번도 이 빌어먹을 능력을 감사히 여긴 적이 없었다. 달린 두 손은 동생을 살리지 못한 무능의 증거요, 평생동안 증오할 경멸의 실체였다.  하지만, 얘는 뭔데. 대체 김리호는 지가 뭐라고. 곪고 썩어버려 악취만 나는 마음을 비집고 들어서려는걸까. 아, 그런데 하는 짓을 보아하니 그냥 계속 다치는 걸 좋아하는 변태인 것 같기도 했다. ✉️: lmkiman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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