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 닿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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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건 게 맞다고 하면, 넘어와 줄 거예요?” 황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누구인지도 모른다면서 대뜸 작업을 거는 건 무슨 속셈인가 싶기도 했고.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날 이후로 서환이 조금씩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채린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변화였다. 그냥 스쳐가는 인연에서 그칠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이 그저 우연에 불과했다면. “어쩐지 지난번부터 좀 막무가내인 것 같은데.” “당황스러웠다면 미안해요. 근데 내가 머뭇거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이것도 작업 거는 거예요?” “비슷해요. 윤채린 씨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이러는 거니까.” 애써 그어 뒀던 선이 무색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내가 욕심내는 건 딱 하나인데.” “…….” “키스해도 돼요?” 기어이 제 마음을 흔들고 마는 서환을 좀 더 경계하고 의심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에게 속는 일도, 사랑에 상처받는 일도 없었을 텐데. 모든 걸 후회했다. 그리고 서환 역시 자신만큼 아프고 후회하기를 바랐다. 제 바람이 통한 걸까. 서환은 끝내 무너졌다. 자신보다 더 고통스러운 후회를 겪으며. “후회해요. 윤채린 씨가 나를 사랑하게 만든 일. 그래서 더 괴로워질 사람이 나인 줄도 모르고.” 그래, 채린이 원한 건 딱 거기까지였다. 그러나 서환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나는 이제 정말 윤채린 씨가 아니면 안 되는데. 사랑해요. 내가, 윤채린 씨를. 진심으로.” 서로를 물들인 사랑이 또다시 서환과 채린을 향해 일렁였다. 그 끝을 알 수 없도록. 메일: writermf15@gmail.com

“작업 건 게 맞다고 하면, 넘어와 줄 거예요?” 황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누구인지도 모른다면서 대뜸 작업을 거는 건 무슨 속셈인가 싶기도 했고.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날 이후로 서환이 조금씩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채린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변화였다. 그냥 스쳐가는 인연에서 그칠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이 그저 우연에 불과했다면. “어쩐지 지난번부터 좀 막무가내인 것 같은데.” “당황스러웠다면 미안해요. 근데 내가 머뭇거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이것도 작업 거는 거예요?” “비슷해요. 윤채린 씨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이러는 거니까.” 애써 그어 뒀던 선이 무색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내가 욕심내는 건 딱 하나인데.” “…….” “키스해도 돼요?” 기어이 제 마음을 흔들고 마는 서환을 좀 더 경계하고 의심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에게 속는 일도, 사랑에 상처받는 일도 없었을 텐데. 모든 걸 후회했다. 그리고 서환 역시 자신만큼 아프고 후회하기를 바랐다. 제 바람이 통한 걸까. 서환은 끝내 무너졌다. 자신보다 더 고통스러운 후회를 겪으며. “후회해요. 윤채린 씨가 나를 사랑하게 만든 일. 그래서 더 괴로워질 사람이 나인 줄도 모르고.” 그래, 채린이 원한 건 딱 거기까지였다. 그러나 서환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나는 이제 정말 윤채린 씨가 아니면 안 되는데. 사랑해요. 내가, 윤채린 씨를. 진심으로.” 서로를 물들인 사랑이 또다시 서환과 채린을 향해 일렁였다. 그 끝을 알 수 없도록. 메일: writermf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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