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는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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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평범한 고등학생 자은은, 정신을 차려 보니 이세계에 맨몸으로 트립한 상태였다. ‘나 고3인데?’ 이고깽은 슬슬 유행이 지나지 않았을까? ‘집에 가야 하는데?’ 어렵게 돌아갔더니 몇십 년이 흘러 있더라는 전개는 죽어도 싫었다. ‘그럼 여기서 살 길을 만들어 둬야 하나?’ 일단 자신이 모시는 왕녀인 르레인의 명성을 높여야 했다. 명성 있는 사람 옆에 붙어 있으면 그 후광 덕에 편하게 살 수 있을 테니까. 마침 르레인은 자은이 읽었던 착각계 소설 속의 주인공이었다. ‘딱 좋네.’ 착각으로 명성이 한껏 높아진 르레인의 옆에서 적당히 꿀을 빨면서 살아가면 될 것 같았다. 분명히 그게 원래 계획이었다. 제국 유일의 소드마스터이자 왕실 차기 기사단장에 국왕에게서 성씨를 하사받아 초대 자작이 되는 게 아니라! ‘집에 갈래.’ 자은 레나타 현은 오늘도 집에 가고 싶다. ***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다면, 자은이 판타지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다는 사실이다. 피폐물에 가까운 판타지 소설을 제목이 비슷한 다른 착각계 소설과 헷갈릴 정도로. gupi2822@naver.com

한국의 평범한 고등학생 자은은, 정신을 차려 보니 이세계에 맨몸으로 트립한 상태였다. ‘나 고3인데?’ 이고깽은 슬슬 유행이 지나지 않았을까? ‘집에 가야 하는데?’ 어렵게 돌아갔더니 몇십 년이 흘러 있더라는 전개는 죽어도 싫었다. ‘그럼 여기서 살 길을 만들어 둬야 하나?’ 일단 자신이 모시는 왕녀인 르레인의 명성을 높여야 했다. 명성 있는 사람 옆에 붙어 있으면 그 후광 덕에 편하게 살 수 있을 테니까. 마침 르레인은 자은이 읽었던 착각계 소설 속의 주인공이었다. ‘딱 좋네.’ 착각으로 명성이 한껏 높아진 르레인의 옆에서 적당히 꿀을 빨면서 살아가면 될 것 같았다. 분명히 그게 원래 계획이었다. 제국 유일의 소드마스터이자 왕실 차기 기사단장에 국왕에게서 성씨를 하사받아 초대 자작이 되는 게 아니라! ‘집에 갈래.’ 자은 레나타 현은 오늘도 집에 가고 싶다. ***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다면, 자은이 판타지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다는 사실이다. 피폐물에 가까운 판타지 소설을 제목이 비슷한 다른 착각계 소설과 헷갈릴 정도로. gupi28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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