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이 깃든 곳
“여기는 내 자리이니라.”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어우러진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신비로운 소리에 꿈속에서 들려오는 줄 알았다. 사람이라기에는 분위기가 신비롭고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혹 은선암을 아느냐?” “예. 이곳에서 은선암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겁니다.” “그곳에 깃들었다는 신선이 바로 나이니라.” 마을 어른들에게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전설 속의 은선암의 신선이라니, 두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운이 좋은 줄 알거라. 이리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을.” 신선이라 칭한 이는 턱을 괸 채로 복분이를 지그시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약간의 호기심도 비치는 듯 했다. “나를 본 사람은 네가 처음이구나.” “정녕 신선이 있다는 말입니까?” 신선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복분이를 바라보았다. “이리 나를 만난 것도 다 네 복이 아니겠느냐.” 전라남도 폭포가 내리는 절, 은선암 신선과 한 소녀의 특별한 만남. 8833tls@naver.com
“여기는 내 자리이니라.”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어우러진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신비로운 소리에 꿈속에서 들려오는 줄 알았다. 사람이라기에는 분위기가 신비롭고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혹 은선암을 아느냐?” “예. 이곳에서 은선암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겁니다.” “그곳에 깃들었다는 신선이 바로 나이니라.” 마을 어른들에게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전설 속의 은선암의 신선이라니, 두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운이 좋은 줄 알거라. 이리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을.” 신선이라 칭한 이는 턱을 괸 채로 복분이를 지그시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약간의 호기심도 비치는 듯 했다. “나를 본 사람은 네가 처음이구나.” “정녕 신선이 있다는 말입니까?” 신선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복분이를 바라보았다. “이리 나를 만난 것도 다 네 복이 아니겠느냐.” 전라남도 폭포가 내리는 절, 은선암 신선과 한 소녀의 특별한 만남. 8833tl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