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가문을 도와주는 조력 가문의 막내 며느리에 빙의했다. 주연인 악당도 아니고 악당의 조력 가문의 막내 며느리라니. 완전 엑스트라잖아? 그래서 나는 비록 팔자에도 없던 남편이 생긴 꼴이었지만, 새로운 귀족의 삶을 일명 돈 많은 백수 라이프라 부르며 즐겁게 보냈다. 어차피 남편이라는 사람도. "세상에, 오늘 날씨 정말 좋네요! 안 그래요 여보?" "......." "...안... 좋은가요? 안 좋나 보네요. 하하...." 나를 무지하게 싫어하는 건지 내가 말만 걸었다 하면 험악하게 인상을 구겼고 또... "아, 그러고 보니 정원에 꽃이 피었던데 이제 슬슬 봄이... 어라, 어디갔지?" 대화를 조금 이어나가려 하면 곧바로 쏜살같이 어딘가로 가버리곤 해서 기혼이지만 미혼같은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거다. 그러나, 그 유복한 삶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악당이 당한 뒤, 찾아온 재앙. 악당이 당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조력가문까지 모두 숙청된다는 건 원작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던 원작 남주 폭군의 원맨쇼였다. 이 소설은 폭군인 남주가 주인공이었기에 그의 잔인함은 상상을 초월했고, 그렇게 결국 악당과 연관된 가문은 모조리 몰살당하게 된 처지에 놓여, "도망쳐 메이벨!" 황실 기사가 휘두른 검에 내 앞을 막아서서 나를 대신해 죽은 내 남편 세이루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나 또한,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동서, 안색이 안 좋은데 어디 아픈 거 아냐?" 돌아와 버렸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기 전인 3년 전의 시간으로... 돌아온 거야...!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이 저택에서 일어날 비극을 내가 막아야겠다. 그렇게 이번 생은 악당이 우리 가문을 쥐락펴락 하지 못하도록 그의 계략에 철저히 맞받아치며, 우리 '심약'하고 귀가 '더럽게 얇고' 남의 '눈치'나 보는 에르벨 백작가 일원들을 하나하나 갱생하며 에르벨의 기강을 바로 잡아갈 계획을 실천해 나가고 있었는데 "....당신은 저런 남자가 취향입니까?" 가뜩이나 지난 생에서 나를 대신해 죽었던 내 남편이 신경쓰여 죽겠는데 이제는 난데 없이 연회에서 다른 이와 춤을 추려 하니 어떻게든 못 추게 붙잡지를 않나. "이걸...당신이 만들었다고요?" 흘러가는 말로 감귤 타르트를 먹고 싶다고 했더니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사람이 밤새 손이 다 상하도록 연습해서 대령한다. 다들 똑같은데 왜 내 남편만 달라진 거지? 당신 내가 알던 그 세이루스 맞아요? 어딘가 수상한 남편. 과연, 나... 이번 생은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회귀 #계략여주 #당찬여주 #사이다여주 #강강약약여주 #대형사건물어오는여주 #우주최강며느리여주 #대형견남주 #조신남주 #두얼굴남주 #여주덕질하는주접남주 #여주건드리면눈돌아가는남주 *문의 : ehao52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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