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 BL소설의 개새끼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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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수영장의 물살이 거세게 흔들리고 나의 살기 위한 발버둥은 무의미한 행동이 되어버린 지금,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추장스러운 생각 따윈 할 여유가 없었다.  나는 지금 죽을 위기에 처해 있으니.. 숨을 못 쉬겠다. 정신이 점점 아득해진다.  나의 머리채를 무자비하게 쥔 잔인한 손아귀.. 두피가 뜯어질 것 같은 고통도 점점 잊혀지고 의식이 흐릿해진다. 그때.. 잡힌 머리채가 강한 힘으로 들어 올려졌다. "흐윽.. 켁 흐아 켁록-" 폐가 쪼그라들었다가 팽창하길 반복하듯 나는 물과 함께 기침을 토해냈다. 물을 잔뜩 머금은 안구가 미칠 듯이 따가웠다. 눈을 질끈 감은 다음 고인 눈물을 흘려보내고 나서야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눈앞에는..  '..악마' 아무런 표정 없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악마가 있었다. 난생처음 보는 미모의 남자가 나를 차갑게 쳐다본다. 내 기억에 이렇게 멀끔하게 생긴 잘생긴 남자는 없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나를 빌어먹을 수영장 물에 처박고 있는 눈앞의 또라이를 전혀 모른다는 말이다. 나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남자를 야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 러니까 당신, 누구길래" '누구길래 내게 이런 짓을 하냐'고 말하려던 말은 눈앞의 악마로 인해 끊겼다. 눈앞의 악마가 아무 말 없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 순간 나는 그의 신경에 거슬린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몸을 움찔거렸다. 이미 두세 번이나 담가졌다 나온 육신은 또다시 차가운 물 속으로 처박을까 봐 두려움에 벌벌 떨어댔다. 나는 그의 작은 움직임에 몸을 떨며 말을 멈췄다. 도대체 누구길래 다짜고짜 나를 끌어다 물속에 처박느냔 말이다. "곽지환.. 지금 장난해?" 눈앞의 악마가 서슬 퍼렇게 내뱉었다. 그의 살기에 놀라기도 잠시 나는 그가 부른 이름을 속으로 되뇌었다. '곽지환..?' 분명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다. 머리를 조금 굴리던 그때 나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씨발-!' 나는 아까 그에게 뺨을 맞은 뒤 찢어진 입술을 손등으로 쓱 닦아내며 큭큭댔다. 이건 미쳤다. 그래, 나나 세상이 미친 것이 아니면 무어라 표현하는 게 맞는가? 꿈? 망상? 아니, 이건 현실이다.  현실을 부정해보려 해도 생생한 감각들이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냈다. 아무래도 난 빌어먹을 전 여친이 읽던 호모 소설에 빙의한 것 같다. 그것도 고추 달린 남자들의 치정 싸움 끝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서브 공으로..

넓은 수영장의 물살이 거세게 흔들리고 나의 살기 위한 발버둥은 무의미한 행동이 되어버린 지금,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추장스러운 생각 따윈 할 여유가 없었다.  나는 지금 죽을 위기에 처해 있으니.. 숨을 못 쉬겠다. 정신이 점점 아득해진다.  나의 머리채를 무자비하게 쥔 잔인한 손아귀.. 두피가 뜯어질 것 같은 고통도 점점 잊혀지고 의식이 흐릿해진다. 그때.. 잡힌 머리채가 강한 힘으로 들어 올려졌다. "흐윽.. 켁 흐아 켁록-" 폐가 쪼그라들었다가 팽창하길 반복하듯 나는 물과 함께 기침을 토해냈다. 물을 잔뜩 머금은 안구가 미칠 듯이 따가웠다. 눈을 질끈 감은 다음 고인 눈물을 흘려보내고 나서야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눈앞에는..  '..악마' 아무런 표정 없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악마가 있었다. 난생처음 보는 미모의 남자가 나를 차갑게 쳐다본다. 내 기억에 이렇게 멀끔하게 생긴 잘생긴 남자는 없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나를 빌어먹을 수영장 물에 처박고 있는 눈앞의 또라이를 전혀 모른다는 말이다. 나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남자를 야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 러니까 당신, 누구길래" '누구길래 내게 이런 짓을 하냐'고 말하려던 말은 눈앞의 악마로 인해 끊겼다. 눈앞의 악마가 아무 말 없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 순간 나는 그의 신경에 거슬린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몸을 움찔거렸다. 이미 두세 번이나 담가졌다 나온 육신은 또다시 차가운 물 속으로 처박을까 봐 두려움에 벌벌 떨어댔다. 나는 그의 작은 움직임에 몸을 떨며 말을 멈췄다. 도대체 누구길래 다짜고짜 나를 끌어다 물속에 처박느냔 말이다. "곽지환.. 지금 장난해?" 눈앞의 악마가 서슬 퍼렇게 내뱉었다. 그의 살기에 놀라기도 잠시 나는 그가 부른 이름을 속으로 되뇌었다. '곽지환..?' 분명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다. 머리를 조금 굴리던 그때 나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씨발-!' 나는 아까 그에게 뺨을 맞은 뒤 찢어진 입술을 손등으로 쓱 닦아내며 큭큭댔다. 이건 미쳤다. 그래, 나나 세상이 미친 것이 아니면 무어라 표현하는 게 맞는가? 꿈? 망상? 아니, 이건 현실이다.  현실을 부정해보려 해도 생생한 감각들이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냈다. 아무래도 난 빌어먹을 전 여친이 읽던 호모 소설에 빙의한 것 같다. 그것도 고추 달린 남자들의 치정 싸움 끝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서브 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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