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죽이려고 한 건가, 겁도 없이.” “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으면……당신이 내 아버지를 죽일테니까.” 전생에 세실리아의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이자 인간을 월등히 뛰어넘는 육체를 가진 살인 병기, ‘푸른 눈의 짐승’ 바톨로슈 대공. 숲에서 그와 우연히 마주친 건 행운이었을까. “페이튼 바톨로슈, 이대로 죽어줘.“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 가능하다면.“ 하지만 그의 심장엔 절대 죽을 수 없도록 끊임없이 신체를 강화하는 마력이 깃들어 있었다. “딱 일 년만 내 부인으로 살아. 그럼 날 죽일 수 있게 해주지.” 계약의 조건은 단 하나. 그녀 안에 숨겨진 성력으로 고통스럽게 날뛰는 대공의 심장을 잠재우는 것이었다. *** 단도를 든 세실리아의 손이 파르르 떨려왔다. 이번에도 실패였다. 대공의 몸이 어찌나 단단했던지 단도는 그에게 작은 생채기조차 내지 못했다. “이런 의미없는 헛짓거리 말고 할 일이나 제대로 하는 게 어때, 부인.” 대공은 세실리아를 번쩍 들어 제 위에 올리곤 오싹하게 웃어보였다. “신체접촉이 깊을수록 성력의 효과가 좋다던데.” 길들여진 미친 짐승의 집착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계약결혼 #회귀 #복수 #권선징악 #상처녀 #상처남 #짐승남 #쌍방구원 #혐관 #사이다녀 #능력녀 #능력남 #집착남 #절륜남 #순정남 #첫사랑 [미계약작] iam.eunar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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