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공 #연하공 #연상수 #첫사랑 #라이벌 연극이 하고 싶어서 무작정 대학교에 입학한 태준, 거기서 아이돌 연습생이자 동기인 제현을 만나게 된다. 인사와 이름에 집착하는 또라이라고 생각하고 거리를 두려 하지만 그럴수록 제현과 얽히게 된다. 둘은 정기공연은 준비하며 사랑일지 아닐지 모르는 이상한 감정에 빠지지만... *** “나도 너 알아.” “영광이네.” “아이돌 연습생.” “그게 끝?” “그래서 안 나온다며, 수업도.” 한 마디를 덧붙일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말을 했다. “오늘은 왜 나왔어?”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호기심이 늘 문제다. 궁금해도 두 번은 참아야 하는데. 실패하는 사람의 첫 번째 조건. 말이 많다. 그걸 내가 해버렸다. “왜 나왔냐고?”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지만 최선을 다해 주워 담고 싶었다. 먹이 금지. 또 잊고 있었다. “나 연기 좋아해.” 생각보다 큰 소리의 대답에 지레 찔려 주위를 둘러봤다. 발성이 좋은 건지 목청이 좋은건지. 아니나 다를까 주변 아이들의 시선이 몸으로 따갑게 느껴졌다. 윤제현이 웃었다. 이게 애들이 그렇게 말하던 눈웃음인가. 윤제현의 눈 밑에 있는 점이 사르륵 접혔다가 펴졌다. “그래서 수업 나왔어. 대답이 됐어?”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니야.” “너, 생각보다 거짓말을 못하는구나.” “......” “어떡하냐, 연기는 거짓말쟁이들이 잘하는데.” * “후회 안 해?” “...안 해. 절대로.” “그래, 그럼 그렇게 해.” 윤제현의 무표정은 무섭다. 얼굴이 서늘해서 무서운 게 아니라 윤제현의 감정이 버거웠다. 얼굴 안에 가득 담긴 넘실거리는 감정이, 여기까지 전해질까봐. 나보고 거짓말을 못 한다고 했지. 윤제현이 하나 모르는 게 있다. 거짓말은 못할지 몰라도 연기는 잘 한다. 연기는 거짓말이다. 연기라면 자신 있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거짓말도 자신 있다. “대신.” “......” “내 인생을 걸고 널 망쳐줄게.” *** 공 : 윤제현 (20) 아이돌 연습생, 한국대 연기과 재학 수 : 민태준 (21) 한국대 연기과 재학

#미인공 #연하공 #연상수 #첫사랑 #라이벌 연극이 하고 싶어서 무작정 대학교에 입학한 태준, 거기서 아이돌 연습생이자 동기인 제현을 만나게 된다. 인사와 이름에 집착하는 또라이라고 생각하고 거리를 두려 하지만 그럴수록 제현과 얽히게 된다. 둘은 정기공연은 준비하며 사랑일지 아닐지 모르는 이상한 감정에 빠지지만... *** “나도 너 알아.” “영광이네.” “아이돌 연습생.” “그게 끝?” “그래서 안 나온다며, 수업도.” 한 마디를 덧붙일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말을 했다. “오늘은 왜 나왔어?”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호기심이 늘 문제다. 궁금해도 두 번은 참아야 하는데. 실패하는 사람의 첫 번째 조건. 말이 많다. 그걸 내가 해버렸다. “왜 나왔냐고?”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지만 최선을 다해 주워 담고 싶었다. 먹이 금지. 또 잊고 있었다. “나 연기 좋아해.” 생각보다 큰 소리의 대답에 지레 찔려 주위를 둘러봤다. 발성이 좋은 건지 목청이 좋은건지. 아니나 다를까 주변 아이들의 시선이 몸으로 따갑게 느껴졌다. 윤제현이 웃었다. 이게 애들이 그렇게 말하던 눈웃음인가. 윤제현의 눈 밑에 있는 점이 사르륵 접혔다가 펴졌다. “그래서 수업 나왔어. 대답이 됐어?”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니야.” “너, 생각보다 거짓말을 못하는구나.” “......” “어떡하냐, 연기는 거짓말쟁이들이 잘하는데.” * “후회 안 해?” “...안 해. 절대로.” “그래, 그럼 그렇게 해.” 윤제현의 무표정은 무섭다. 얼굴이 서늘해서 무서운 게 아니라 윤제현의 감정이 버거웠다. 얼굴 안에 가득 담긴 넘실거리는 감정이, 여기까지 전해질까봐. 나보고 거짓말을 못 한다고 했지. 윤제현이 하나 모르는 게 있다. 거짓말은 못할지 몰라도 연기는 잘 한다. 연기는 거짓말이다. 연기라면 자신 있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거짓말도 자신 있다. “대신.” “......” “내 인생을 걸고 널 망쳐줄게.” *** 공 : 윤제현 (20) 아이돌 연습생, 한국대 연기과 재학 수 : 민태준 (21) 한국대 연기과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