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강행된 인체 실험에 '괴물'이 된 나마저 사랑하는 나의 약혼자. 주인님 만을 위한 나날. 그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는 줄로만 알았는데. '잘 듣게나 2305. 노스를 섬멸하기 전 까지 자네는 여기에 돌아올 수 없네.' 나는 적진에 홀로 파병되었다. 설산 속 감옥이라고도 불리우는 칼드바르 요새. 언제든 목숨을 위협 받을 수 있는 적의 본거지. 그곳의 공작, 내 옆에 잠들어있는 이 남자를 죽여야만 난 내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곤히 잠든 공작의 위에 올라타 주인님께서 주신 단검을 꺼내 들었다. ‘날 지켜줘야지?’ 주인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자 단검을 든 손이 덜덜 떨려왔다. 망설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며 높이 쳐든 날 밑으로….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품을 부는 아이 같은 모습이, 함께 설원을 걸으며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았던 목소리가, 편안히 잠든 사랑스러운 그의 얼굴이 보인다. . . 마지막까지 그 ‘감옥살이’를 그리는 나를 향한 대가. 파혼. 나를 가두고 있던 주인님의 검이 마침내 내 목 앞으로 치켜들어졌다. *** 감옥에서 피어난 사랑은 그녀 뿐만 아니라 그녀를 받쳐온 근간을 흔든다. 그녀의 삶의 이유, 약혼자이자 그녀의 주인과의 파혼. 그녀에게 곧 죽음. 그 행복한 감옥살이는 그녀를 죽음으로 이르게 할 것인가.
수없이 강행된 인체 실험에 '괴물'이 된 나마저 사랑하는 나의 약혼자. 주인님 만을 위한 나날. 그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는 줄로만 알았는데. '잘 듣게나 2305. 노스를 섬멸하기 전 까지 자네는 여기에 돌아올 수 없네.' 나는 적진에 홀로 파병되었다. 설산 속 감옥이라고도 불리우는 칼드바르 요새. 언제든 목숨을 위협 받을 수 있는 적의 본거지. 그곳의 공작, 내 옆에 잠들어있는 이 남자를 죽여야만 난 내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곤히 잠든 공작의 위에 올라타 주인님께서 주신 단검을 꺼내 들었다. ‘날 지켜줘야지?’ 주인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자 단검을 든 손이 덜덜 떨려왔다. 망설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며 높이 쳐든 날 밑으로….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품을 부는 아이 같은 모습이, 함께 설원을 걸으며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았던 목소리가, 편안히 잠든 사랑스러운 그의 얼굴이 보인다. . . 마지막까지 그 ‘감옥살이’를 그리는 나를 향한 대가. 파혼. 나를 가두고 있던 주인님의 검이 마침내 내 목 앞으로 치켜들어졌다. *** 감옥에서 피어난 사랑은 그녀 뿐만 아니라 그녀를 받쳐온 근간을 흔든다. 그녀의 삶의 이유, 약혼자이자 그녀의 주인과의 파혼. 그녀에게 곧 죽음. 그 행복한 감옥살이는 그녀를 죽음으로 이르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