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소원을 빈 스무살 여름, 내 몸에 다른 차원의 존재가 빙의했다. 그가 남기고 간 흔적을 돌이키고 나서야 알았다. 사랑받지 못했던 건 내가 리리엘 웨커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사랑받고 싶지 않았다. - 어느 가을, 사교계는 별 눈을 가진 리리엘 웨커와 미치광이 카시우스 발타르가 결혼했다는 희대의 스캔들로 떠들썩했다. 그 다음해에는 그들의 목적을 두고 앞다투어 내기가 이루어졌으며, 또 그 다음해에는 부부의 금슬이 너무나도 좋아 저택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리고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리리엘은 결혼 후 3년이 지난 겨울이 되어서야 처음 제 남편의 얼굴을 마주했다. - "자, 잘못했어요." 서늘해 보이는 눈빛에 허리부터 숙였다. "제가, 대공 전하 딸기를 먹었어요!" 높이가 낮아진 어깨가 바들바들 떨렸다. 거의 울먹거리던 리리엘은 한참동안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슬쩍 얼굴을 들었다. 눈 앞에서 새하얀 검날이 반짝였다. 어…. 검이네? 두려움보다는 어리둥절한 눈망울에 카시우스는 조금 심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앞으로 이유 없이 사과 하지마." "이유, 있는데요..." 딸기 먹었는데. "하지마." #구원물 #무심공 -> 집착공 #자낮수 #햇살수 이메일 : abbs1@naver.com 트위터 : @Meilleur2_
가족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소원을 빈 스무살 여름, 내 몸에 다른 차원의 존재가 빙의했다. 그가 남기고 간 흔적을 돌이키고 나서야 알았다. 사랑받지 못했던 건 내가 리리엘 웨커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사랑받고 싶지 않았다. - 어느 가을, 사교계는 별 눈을 가진 리리엘 웨커와 미치광이 카시우스 발타르가 결혼했다는 희대의 스캔들로 떠들썩했다. 그 다음해에는 그들의 목적을 두고 앞다투어 내기가 이루어졌으며, 또 그 다음해에는 부부의 금슬이 너무나도 좋아 저택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리고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리리엘은 결혼 후 3년이 지난 겨울이 되어서야 처음 제 남편의 얼굴을 마주했다. - "자, 잘못했어요." 서늘해 보이는 눈빛에 허리부터 숙였다. "제가, 대공 전하 딸기를 먹었어요!" 높이가 낮아진 어깨가 바들바들 떨렸다. 거의 울먹거리던 리리엘은 한참동안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슬쩍 얼굴을 들었다. 눈 앞에서 새하얀 검날이 반짝였다. 어…. 검이네? 두려움보다는 어리둥절한 눈망울에 카시우스는 조금 심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앞으로 이유 없이 사과 하지마." "이유, 있는데요..." 딸기 먹었는데. "하지마." #구원물 #무심공 -> 집착공 #자낮수 #햇살수 이메일 : abbs1@naver.com 트위터 : @Meilleur2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