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성 (波浪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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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휘율이 바라는 것은 언제나 하나였다. 자유롭게, 사람답게 사는 것. 사람도 세상도 미쳐버린 곳에서 빌어먹을 가이드로 태어난 그는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괴수가 득실거리는 숲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도,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이라면 망설임 없이 총구를 들이미는 것도. 평생 이런 삶을 이어갈 셈이었다. 곁에 아무도 두지 않고 홀로 그렇게. 제 오두막 앞에 상처와 피투성이로 쓰러진 남자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어떻게 할래, 도련님?” “무슨 뜻이에요.” “여기서 저놈들한테 날 던지고 빠져나간 다음 곧 사라질 일상을 잠시나마 만끽하던가.” “……” “아니면 나랑 한배를 타던가. 내 추천은 물론 후자.” “어느 쪽이든 끔찍한 건 마찬가지 아닌가.” “아니, 아니지. 저쪽을 택하면 목숨은 부지해도 도련님은 이제 목줄 매인 개새끼 신세가 되겠지.” “...그럼, 당신을 택하면?” “말했잖아, 끝내주게 봉사하겠다고.” “이 지경에도 헛소리를” “이런, 진심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애석하네.” 그리 말한 도기현은 긴장감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얼굴로 미소 지었다. 이런 상황, 이런 장소에서까지 눈앞의 남자는 여유가 넘쳤다. 벗어나기도 힘든 두꺼운 팔로 휘율의 허리를 잡아당긴 그는 이윽고 듣기 좋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래서 말해봐 도련님 이제 어떻게 할 건지.” 무슨 답을 들어도 결국은 놓아줄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는 얼굴을 한 주제에. 기만같은 질문이었다. #도기현 : 에스퍼공, 능글공, 미남공, 집착공 #강휘율 : 가이드수, 단정수, 미인수 #가이드버스 #아포칼립스 #현대물 #자유연재 #업로드 이후 자주 퇴고합니다 #미계약작 gang_dan@naver.com

어릴때부터 휘율이 바라는 것은 언제나 하나였다. 자유롭게, 사람답게 사는 것. 사람도 세상도 미쳐버린 곳에서 빌어먹을 가이드로 태어난 그는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괴수가 득실거리는 숲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도,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이라면 망설임 없이 총구를 들이미는 것도. 평생 이런 삶을 이어갈 셈이었다. 곁에 아무도 두지 않고 홀로 그렇게. 제 오두막 앞에 상처와 피투성이로 쓰러진 남자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어떻게 할래, 도련님?” “무슨 뜻이에요.” “여기서 저놈들한테 날 던지고 빠져나간 다음 곧 사라질 일상을 잠시나마 만끽하던가.” “……” “아니면 나랑 한배를 타던가. 내 추천은 물론 후자.” “어느 쪽이든 끔찍한 건 마찬가지 아닌가.” “아니, 아니지. 저쪽을 택하면 목숨은 부지해도 도련님은 이제 목줄 매인 개새끼 신세가 되겠지.” “...그럼, 당신을 택하면?” “말했잖아, 끝내주게 봉사하겠다고.” “이 지경에도 헛소리를” “이런, 진심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애석하네.” 그리 말한 도기현은 긴장감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얼굴로 미소 지었다. 이런 상황, 이런 장소에서까지 눈앞의 남자는 여유가 넘쳤다. 벗어나기도 힘든 두꺼운 팔로 휘율의 허리를 잡아당긴 그는 이윽고 듣기 좋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래서 말해봐 도련님 이제 어떻게 할 건지.” 무슨 답을 들어도 결국은 놓아줄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는 얼굴을 한 주제에. 기만같은 질문이었다. #도기현 : 에스퍼공, 능글공, 미남공, 집착공 #강휘율 : 가이드수, 단정수, 미인수 #가이드버스 #아포칼립스 #현대물 #자유연재 #업로드 이후 자주 퇴고합니다 #미계약작 gang_dan@naver.com

능글공미남공다정공미인수단정수가이드버스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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