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영원할 것만 같던 문명을 덮었다. 지구는 얼어붙었고, 사람들은 가짜 온기라도 거머쥐려 가상현실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어션허브(Earthian Hub), 2억명도 채 되지 않는 지구인 모두가 거주하는 가상현실. 이곳에서 백하론은 사람들을 어션허브에 연결지어주고, 버그를 잡는다. 버그를 잡는다, 라... 사실 거기엔 관심 없었다. 하론의 전문분야는 버그 잡이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어째서일까. >> 왜 날 기억 못하는 거야? >> 너만큼은 날 기억해야지. 알아봐야지. 버그가 백하론에게만 반응한다. 심지어는... 대관리장의 아들 차선현. 정갈하게 균형잡힌 이목구비와 타인으로부터 쉽게 신뢰감을 얻는 정돈된 분위기. 온화한 미소, 서늘한 시선. 그 모든 것을 가진 그가, 이상하리만치 절박하게 하론을 붙잡는다. “제가 지금까지 만들어 둔 좋은 이미지 다 버릴 작정으로 하는 말이니까 잘 들어요.” “무슨...” “백하론 씨는 이제 제게서 떨어지면 확정적으로 죽습니다.” 선현의 단단한 가슴에 맞닿은 어깨 위로, 말 끝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필요한 건 뭐든지 가지게 해줄 수 있어요. 내 권력이 하론 씨만을 위해 타락해도 괜찮아. 다만, 하론 씨만큼은 내가 가지고 있어야 돼.” 결국 뱉어내버린 말에 흔들린 눈이, 거칠어진 호흡이, 미소만을 짓던 매끄러운 입술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인데, 내 통제 아래서 벗어나지 말아줘.” #SF #미래로판 #판>로 #빙하기 #포스트아포칼립스 #능력여주 #외유내강 #잡초풀_여주 #지적호기심_남주 #다정한데_쎄한_남주 #약음침남주 #선한 통제광 남주 #양심과다남주 #순진한 열혈 여주 #자유분방여주 표지 커미션 : 크레페의 행복하세요 님 (@c0kmY5dt)이 그려주셨습니다! 연재주기는 이틀에 한 번입니다!
흰 눈이 영원할 것만 같던 문명을 덮었다. 지구는 얼어붙었고, 사람들은 가짜 온기라도 거머쥐려 가상현실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어션허브(Earthian Hub), 2억명도 채 되지 않는 지구인 모두가 거주하는 가상현실. 이곳에서 백하론은 사람들을 어션허브에 연결지어주고, 버그를 잡는다. 버그를 잡는다, 라... 사실 거기엔 관심 없었다. 하론의 전문분야는 버그 잡이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어째서일까. >> 왜 날 기억 못하는 거야? >> 너만큼은 날 기억해야지. 알아봐야지. 버그가 백하론에게만 반응한다. 심지어는... 대관리장의 아들 차선현. 정갈하게 균형잡힌 이목구비와 타인으로부터 쉽게 신뢰감을 얻는 정돈된 분위기. 온화한 미소, 서늘한 시선. 그 모든 것을 가진 그가, 이상하리만치 절박하게 하론을 붙잡는다. “제가 지금까지 만들어 둔 좋은 이미지 다 버릴 작정으로 하는 말이니까 잘 들어요.” “무슨...” “백하론 씨는 이제 제게서 떨어지면 확정적으로 죽습니다.” 선현의 단단한 가슴에 맞닿은 어깨 위로, 말 끝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필요한 건 뭐든지 가지게 해줄 수 있어요. 내 권력이 하론 씨만을 위해 타락해도 괜찮아. 다만, 하론 씨만큼은 내가 가지고 있어야 돼.” 결국 뱉어내버린 말에 흔들린 눈이, 거칠어진 호흡이, 미소만을 짓던 매끄러운 입술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인데, 내 통제 아래서 벗어나지 말아줘.” #SF #미래로판 #판>로 #빙하기 #포스트아포칼립스 #능력여주 #외유내강 #잡초풀_여주 #지적호기심_남주 #다정한데_쎄한_남주 #약음침남주 #선한 통제광 남주 #양심과다남주 #순진한 열혈 여주 #자유분방여주 표지 커미션 : 크레페의 행복하세요 님 (@c0kmY5dt)이 그려주셨습니다! 연재주기는 이틀에 한 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