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게 사랑이 될 줄은... 지금 누가 무서울까? 아마도 어린 남자 쪽일 것이다. 잔뜩 몸을 웅크린 채 책가방 어깨끈을 양손으로 꽉 잡은 남자. 겁에 질린 남자의 표정이 지숙도 느껴지니 말이다. "문 앞에서 얘기할게요." 살짝 떨리는 남자 목소리이다. 널브러진 맥주캔과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옷가지를 빠르게 스캔하는 남자이다. "맘대로." 지숙은 다시 방바닥에 앉아 맥주병을 든다. "아까는... 수업에 늦어서 제대로 사후 조치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어... 또... 제가 가진 게... 어... 지금은 9만원 정도 있는데요. 일단 교통카드 충전도 해야 해서 드릴 수 있는 건 6만원 정도입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침을 꿀꺽 삼키는 남자이다. "푸흐흐... 6만원. 오늘 병원비만 그거보다 배는 나왔고만." 지숙은 고개를 내두르며 비웃는다. 맥주에 다시 입을 댄다. "어... 다른 걸로... 뭐... 심부름이라든지 아님, 청소라든지 이런 거... 시켜주셔도 되고요. 아니면 원하시는 금액을 제가 할부로... 갚아드리면 안 될까요?"
그녀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게 사랑이 될 줄은... 지금 누가 무서울까? 아마도 어린 남자 쪽일 것이다. 잔뜩 몸을 웅크린 채 책가방 어깨끈을 양손으로 꽉 잡은 남자. 겁에 질린 남자의 표정이 지숙도 느껴지니 말이다. "문 앞에서 얘기할게요." 살짝 떨리는 남자 목소리이다. 널브러진 맥주캔과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옷가지를 빠르게 스캔하는 남자이다. "맘대로." 지숙은 다시 방바닥에 앉아 맥주병을 든다. "아까는... 수업에 늦어서 제대로 사후 조치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어... 또... 제가 가진 게... 어... 지금은 9만원 정도 있는데요. 일단 교통카드 충전도 해야 해서 드릴 수 있는 건 6만원 정도입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침을 꿀꺽 삼키는 남자이다. "푸흐흐... 6만원. 오늘 병원비만 그거보다 배는 나왔고만." 지숙은 고개를 내두르며 비웃는다. 맥주에 다시 입을 댄다. "어... 다른 걸로... 뭐... 심부름이라든지 아님, 청소라든지 이런 거... 시켜주셔도 되고요. 아니면 원하시는 금액을 제가 할부로... 갚아드리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