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르 제국의 개국 공신인 안다펜데스 가의 막내인 안나 안다펜데스, 개국 공신 가문이긴 해도 공작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점점 더 무너져가는 공작가 속에서도 모든 걸 남에게 떠맡긴 채, 살아왔고 또 자라왔다. 가장 고귀한 귀족에게는 역시 가장 고귀한 황족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안나의 사랑은 황태자인 다니엘이었다. 성인이 되면 이 망해가는 공작가를 벗어나, 그와 결혼하여 황후로서 영원히 행복하게 서로를 사랑하며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착각은 반드시 부서지는 법. 다니엘은 안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유모도, 집사장도, 충직한 하녀였던 루디아도, 그리고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와 끝까지 자신을 지켰던 레오까지… 전부 다. 심지어 안나가 그에게 마지막으로 받은 선물은 죽음이었다. 후회가 후회를 잇고 분노가 원망이, 원망이 증오를 낳았을 때, 안나는 생각했다. '안다펜데스 가를 멸문시킨 황태자에게 복수하고 싶다.' 그때 누군가가 안나를 불렀고, 시간을 돌려준다는 말과 함께 다니엘에게 복수하자고 말해온다. '정해진 운명을 바꾸자.' 스스로는 아무것도 해본 적 없던 안나였기에 두려웠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해야만 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눈을 뜬 안나는 그대로 3년 전으로 돌아왔다. 복수를 위해.
보헤르 제국의 개국 공신인 안다펜데스 가의 막내인 안나 안다펜데스, 개국 공신 가문이긴 해도 공작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점점 더 무너져가는 공작가 속에서도 모든 걸 남에게 떠맡긴 채, 살아왔고 또 자라왔다. 가장 고귀한 귀족에게는 역시 가장 고귀한 황족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안나의 사랑은 황태자인 다니엘이었다. 성인이 되면 이 망해가는 공작가를 벗어나, 그와 결혼하여 황후로서 영원히 행복하게 서로를 사랑하며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착각은 반드시 부서지는 법. 다니엘은 안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유모도, 집사장도, 충직한 하녀였던 루디아도, 그리고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와 끝까지 자신을 지켰던 레오까지… 전부 다. 심지어 안나가 그에게 마지막으로 받은 선물은 죽음이었다. 후회가 후회를 잇고 분노가 원망이, 원망이 증오를 낳았을 때, 안나는 생각했다. '안다펜데스 가를 멸문시킨 황태자에게 복수하고 싶다.' 그때 누군가가 안나를 불렀고, 시간을 돌려준다는 말과 함께 다니엘에게 복수하자고 말해온다. '정해진 운명을 바꾸자.' 스스로는 아무것도 해본 적 없던 안나였기에 두려웠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해야만 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눈을 뜬 안나는 그대로 3년 전으로 돌아왔다. 복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