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독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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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카더윈이 돌아왔다. 그를 버렸던 무정한 아버지인 카더윈 공작을 대신해, 16살의 나이에 전쟁터로 내몰렸던 비운의 소공작, 렉스 카더윈. 그의 성공적인 귀환에, 약초사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리안의 일상이 뿌리채 흔들리기 시작한다. “너한테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잖아.” 기다린다고 한 적 없다. “매일 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예쁘게 자랐네.” 난 매일 밤 너를 떠올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잠들어야 했다. 그때 널 삼키는 게 아니었다. 뿌리깊은 독초인 줄도 모르고. ** “미쳤어?” 리안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렉스의 손에 시선을 두었다가 다시 그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렉스는 자신이 방금 베어낸 상처를 가늠하듯 왼쪽 손바닥을 들어 유심히 살펴보며 말했다. “보고 싶어서 오는 목적이면 이제 상대 안 해주는 거 알았어.” “뭐?” “치료해.” 렉스가 리안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넌 네가 할 일을 해.” 그러더니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덧붙였다. “난 내가 할 일을 할 테니.”

렉스 카더윈이 돌아왔다. 그를 버렸던 무정한 아버지인 카더윈 공작을 대신해, 16살의 나이에 전쟁터로 내몰렸던 비운의 소공작, 렉스 카더윈. 그의 성공적인 귀환에, 약초사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리안의 일상이 뿌리채 흔들리기 시작한다. “너한테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잖아.” 기다린다고 한 적 없다. “매일 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예쁘게 자랐네.” 난 매일 밤 너를 떠올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잠들어야 했다. 그때 널 삼키는 게 아니었다. 뿌리깊은 독초인 줄도 모르고. ** “미쳤어?” 리안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렉스의 손에 시선을 두었다가 다시 그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렉스는 자신이 방금 베어낸 상처를 가늠하듯 왼쪽 손바닥을 들어 유심히 살펴보며 말했다. “보고 싶어서 오는 목적이면 이제 상대 안 해주는 거 알았어.” “뭐?” “치료해.” 렉스가 리안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넌 네가 할 일을 해.” 그러더니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덧붙였다. “난 내가 할 일을 할 테니.”

서양풍재회물첫사랑집착남후회남상처녀철벽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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