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끝에 복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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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열여섯 번째 회귀다. 무슨 저주에 걸렸는지,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삶을 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축복이라 여겼다. 영생을 얻은 김에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했다. 하지만 늘 실패했고, 그 끝엔 죽음이 자리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것은 축복이 아닌 저주였음을. 그렇게 회귀의 끝에는 오롯이 복수만이 남았다. 나를 이렇게 끝없이 죽게 만드는 자들. 그들을 어떻게든 처단할 것이다. 그래야 이 무한한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 * * 복수만이 남은 황폐한 삶 사이에서, 몇 번이나 거듭된 죽음 속에서 유일하게 기억나는 이름, 카론 발란디에. 그는 모든 삶에서 나를 도왔다. 그리고 대신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열여섯 번째 회귀하고서야 다짐했다. 내 모든 삶에서 생명의 은인이었던 그를, 이제는 더 이상 내 삶에 휘말리게 할 수 없다. 그래서 그에게서 있는 힘껏 도망쳤다. 하지만 그는 나를 또 힘껏 따라왔다. “대체 왜 자꾸 나를 따라오는 거죠?” “당신이 궁금해서.” 그의 위험한 호기심을 막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또 그에게 목숨을 빚지고 말았다. “이봐요, 내가 목숨값은 꼭 갚아야 하거든요.” buenplacerica@gmail.com

벌써 열여섯 번째 회귀다. 무슨 저주에 걸렸는지,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삶을 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축복이라 여겼다. 영생을 얻은 김에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했다. 하지만 늘 실패했고, 그 끝엔 죽음이 자리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것은 축복이 아닌 저주였음을. 그렇게 회귀의 끝에는 오롯이 복수만이 남았다. 나를 이렇게 끝없이 죽게 만드는 자들. 그들을 어떻게든 처단할 것이다. 그래야 이 무한한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 * * 복수만이 남은 황폐한 삶 사이에서, 몇 번이나 거듭된 죽음 속에서 유일하게 기억나는 이름, 카론 발란디에. 그는 모든 삶에서 나를 도왔다. 그리고 대신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열여섯 번째 회귀하고서야 다짐했다. 내 모든 삶에서 생명의 은인이었던 그를, 이제는 더 이상 내 삶에 휘말리게 할 수 없다. 그래서 그에게서 있는 힘껏 도망쳤다. 하지만 그는 나를 또 힘껏 따라왔다. “대체 왜 자꾸 나를 따라오는 거죠?” “당신이 궁금해서.” 그의 위험한 호기심을 막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또 그에게 목숨을 빚지고 말았다. “이봐요, 내가 목숨값은 꼭 갚아야 하거든요.” buenplaceric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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