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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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쩐지 불안하더라니. 거울 앞에서 날카롭게 빠진 턱을 이리저리 돌려보던 강우가 세면대를 짚은 채로 실소를 흘렸다. 코 주변으로만 얍삽하게 남은 수염의 형태가 영화 속, 간신 수염과 닮아있었다. “우와! 내가 했지만, 어떻게 이렇게 멋있을 수 있지?” 그걸 말이라고. 강우는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혜원을 보면서 몸을 완전히 돌렸다. “그 정도 아부로는 봐 줄 생각이 안 드는데. 어쩌냐?” 강우의 입가가 야릇하게 올라가는 걸 보며, 혜원이 웃음을 거둬들였다. “뭐, 뭐, 내가 뭘 어쨌다고.” “이리 와.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이 있어야지.” 강우가 다가온 만큼 혜원이 뒤로 물러났지만 도망가기엔 애초에 좁은 욕실이었다. 강우는 혜원을 금방 붙잡아 간지럼을 태웠다. 평소 간지럼을 잘 타는 혜원이 온몸으로 발버둥을 치며 자지러졌다. “아앜! 잠깐만!” 강우는 혜원의 애원을 가볍게 무시한 채, 최대약점인 옆구리를 집중적으로 간질이기 시작했다. 혜원은 숨 가쁘게 웃어젖히느라 얼굴이 달아올랐다. “사, 살려줘…. 제발….” “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대답이 마음에 안 드는지 강우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혜원은 웃다가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눈물까지 찔끔 나왔지만, 간지럼은 자비가 없었다. 더는 못 버틸 것 같아, 강우의 품에 폭 안겨버렸다. “읍.” 그대로 강우의 얼굴을 부여잡고 인공호흡을 하듯 급하게 입술을 포갰다. 이렇게 하면 강우가 손을 멈추리라는 것을, 혜원은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갈급하게 매달려 오는 키스에, 멍하니 깜빡이던 눈이 지그시 감겼다. 달콤하고 부드럽게 제 입술을 삼키는 혜원의 리드에 강우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닿자마자 녹아내리는 솜사탕 같은 혀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생각하는 순간, 맞물린 입술 사이로 웃음이 바람처럼 샜다. 제 키스가 어수룩해서 웃는다고 오해라도 한 건지, 혜원이 웃지 말라며 강우의 혀를 잘근잘근 깨물었다. 결국 웃음을 멈추지 못한 강우는 혜원을 더 꼭 끌어안았다. …살려줘. 이제는 강우가 매달릴 차례였다. iroola@naver.com

“이런….” 어쩐지 불안하더라니. 거울 앞에서 날카롭게 빠진 턱을 이리저리 돌려보던 강우가 세면대를 짚은 채로 실소를 흘렸다. 코 주변으로만 얍삽하게 남은 수염의 형태가 영화 속, 간신 수염과 닮아있었다. “우와! 내가 했지만, 어떻게 이렇게 멋있을 수 있지?” 그걸 말이라고. 강우는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혜원을 보면서 몸을 완전히 돌렸다. “그 정도 아부로는 봐 줄 생각이 안 드는데. 어쩌냐?” 강우의 입가가 야릇하게 올라가는 걸 보며, 혜원이 웃음을 거둬들였다. “뭐, 뭐, 내가 뭘 어쨌다고.” “이리 와.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이 있어야지.” 강우가 다가온 만큼 혜원이 뒤로 물러났지만 도망가기엔 애초에 좁은 욕실이었다. 강우는 혜원을 금방 붙잡아 간지럼을 태웠다. 평소 간지럼을 잘 타는 혜원이 온몸으로 발버둥을 치며 자지러졌다. “아앜! 잠깐만!” 강우는 혜원의 애원을 가볍게 무시한 채, 최대약점인 옆구리를 집중적으로 간질이기 시작했다. 혜원은 숨 가쁘게 웃어젖히느라 얼굴이 달아올랐다. “사, 살려줘…. 제발….” “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대답이 마음에 안 드는지 강우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혜원은 웃다가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눈물까지 찔끔 나왔지만, 간지럼은 자비가 없었다. 더는 못 버틸 것 같아, 강우의 품에 폭 안겨버렸다. “읍.” 그대로 강우의 얼굴을 부여잡고 인공호흡을 하듯 급하게 입술을 포갰다. 이렇게 하면 강우가 손을 멈추리라는 것을, 혜원은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갈급하게 매달려 오는 키스에, 멍하니 깜빡이던 눈이 지그시 감겼다. 달콤하고 부드럽게 제 입술을 삼키는 혜원의 리드에 강우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닿자마자 녹아내리는 솜사탕 같은 혀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생각하는 순간, 맞물린 입술 사이로 웃음이 바람처럼 샜다. 제 키스가 어수룩해서 웃는다고 오해라도 한 건지, 혜원이 웃지 말라며 강우의 혀를 잘근잘근 깨물었다. 결국 웃음을 멈추지 못한 강우는 혜원을 더 꼭 끌어안았다. …살려줘. 이제는 강우가 매달릴 차례였다. iroo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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