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네가 잘못한 거야.” 삶의 절반을 가스라이팅 당해온 디에스도 그렇게 생각해 왔다. 늘 그렇게 말하던 소꿉친구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기까진 말이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었어.’ 오히려 디에스는 피해자였다. 자신이 누려야 할 것을 소꿉친구에게 전부 빼앗긴, 피해자. ‘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이기적이라는 말을 듣더라도, 내 것들을 지켜낼 텐데.’ 그렇게 죽은 줄 알았는데. 깨어나 보니 과거로 돌아왔다. 아직 아페티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기 전으로. 자신을 아끼던 가족들. 사랑스러운 약혼자. 차기 공작의 권력과 사교계의 평판. “더는 내 것을 뺏기지 않겠어. 내 사람은 내가 지키면 돼.”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네가 그러고도 내 친구야?” 아니었다. 디에스가 알던 아페티는 이미 세상에 없는 존재였다.

“다 네가 잘못한 거야.” 삶의 절반을 가스라이팅 당해온 디에스도 그렇게 생각해 왔다. 늘 그렇게 말하던 소꿉친구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기까진 말이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었어.’ 오히려 디에스는 피해자였다. 자신이 누려야 할 것을 소꿉친구에게 전부 빼앗긴, 피해자. ‘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이기적이라는 말을 듣더라도, 내 것들을 지켜낼 텐데.’ 그렇게 죽은 줄 알았는데. 깨어나 보니 과거로 돌아왔다. 아직 아페티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기 전으로. 자신을 아끼던 가족들. 사랑스러운 약혼자. 차기 공작의 권력과 사교계의 평판. “더는 내 것을 뺏기지 않겠어. 내 사람은 내가 지키면 돼.”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네가 그러고도 내 친구야?” 아니었다. 디에스가 알던 아페티는 이미 세상에 없는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