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박단아, 올해 스물이고 아랫마을 박 영감 댁 첫째 아들 막내딸이다.” “스물이라고요?” “그래.” 이 노인네가 드디어 노망이 나셨나 싶은 태준이었다. 열 살이나 어린 여자와 결혼하라니. ‘미쳤지. 미쳤어.’ “자.” “이게 뭐….” “그 애가 단아다. 이름처럼 참하게 생겼지?” “…….” “어때? 예쁘게 생긴 애가 머리까지 좋아. S대 들어갔다지.” 순간 태준은 아차 싶었다. “이런 여자가 열 살이나 많은 저를 좋다고!” “먼저 승낙했다.” “뭐, 뭐라고요?!” “승낙했다고. 너랑 결혼하겠다고. 이놈아.” 믿을 수 없다. 이렇게 예쁘고 머리도 좋은 S대 여대생이 평범한 회사원인 자신과 결혼하기로 했다니. ‘그래, 강요받은 게 틀림없지! 아니면 정신이 온전한 여자애가! 이런 여신이! 나 같은 30대 회사원을!’ 태준은 직접 만나기로 했다. 만나서 일부러 하는 결혼이라면 자신이 어른으로서 구해주자고. “오빠는 역시 나 기억 못 하네요.” “네?” “난 오빠를 10년간 기다렸는데.” 태준은 당황스러웠다. 오늘 처음 만나는 이 어린 여대생의 말에. “오빠 신부가 될 순간만을.” 지금껏 여자 경험 없던 홍태준은 수줍은 미소에 그대로 넘어가 버렸다. 정신 차려 보니 결혼?! “오빠. 왔어요? 아니, 여보. 씻을래요? 아니면 식사? 아니면….” 순진한 것 같지만 둘만 있을 때 변하는 귀여운 아내와의 달콤한 신혼생활. cvbnmklop78@naver.com
“이름은 박단아, 올해 스물이고 아랫마을 박 영감 댁 첫째 아들 막내딸이다.” “스물이라고요?” “그래.” 이 노인네가 드디어 노망이 나셨나 싶은 태준이었다. 열 살이나 어린 여자와 결혼하라니. ‘미쳤지. 미쳤어.’ “자.” “이게 뭐….” “그 애가 단아다. 이름처럼 참하게 생겼지?” “…….” “어때? 예쁘게 생긴 애가 머리까지 좋아. S대 들어갔다지.” 순간 태준은 아차 싶었다. “이런 여자가 열 살이나 많은 저를 좋다고!” “먼저 승낙했다.” “뭐, 뭐라고요?!” “승낙했다고. 너랑 결혼하겠다고. 이놈아.” 믿을 수 없다. 이렇게 예쁘고 머리도 좋은 S대 여대생이 평범한 회사원인 자신과 결혼하기로 했다니. ‘그래, 강요받은 게 틀림없지! 아니면 정신이 온전한 여자애가! 이런 여신이! 나 같은 30대 회사원을!’ 태준은 직접 만나기로 했다. 만나서 일부러 하는 결혼이라면 자신이 어른으로서 구해주자고. “오빠는 역시 나 기억 못 하네요.” “네?” “난 오빠를 10년간 기다렸는데.” 태준은 당황스러웠다. 오늘 처음 만나는 이 어린 여대생의 말에. “오빠 신부가 될 순간만을.” 지금껏 여자 경험 없던 홍태준은 수줍은 미소에 그대로 넘어가 버렸다. 정신 차려 보니 결혼?! “오빠. 왔어요? 아니, 여보. 씻을래요? 아니면 식사? 아니면….” 순진한 것 같지만 둘만 있을 때 변하는 귀여운 아내와의 달콤한 신혼생활. cvbnmklop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