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쓰레기만 가득하네.” 주혁의 낮은 목소리가 서우의 머리 위로 매섭게 떨어져내렸다. “치워줘요?”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흔적도 없이 치워주길 바라는지 물었습니다.” 그러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건 쓰레기들이 아니라 은서우였다. 그들을 버리는 대신 본인 스스로를 감추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그렇게 그녀는 사라졌다. *** “오랜만이네.” 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허공에 울렸다. “은서우씨.” 제 이름 석자가 다시 한번 그의 입에서 불리웠다. 당신이 여기를 어떻게. 서우는 말문이 막혔다. 쿵쿵 울리던 심장이 더욱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돈 갚기 싫어서 튄 줄 알았네.” 무심한 듯 내뱉는 말과는 다르게 주혁의 눈빛은 무언가를 갈망하듯 뜨거웠다. 목이 탔다. 왜 은서우만 보면 미칠듯한 갈증이 생기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 작가 이메일 : joohihi4949@naver.com

“주변에 쓰레기만 가득하네.” 주혁의 낮은 목소리가 서우의 머리 위로 매섭게 떨어져내렸다. “치워줘요?”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흔적도 없이 치워주길 바라는지 물었습니다.” 그러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건 쓰레기들이 아니라 은서우였다. 그들을 버리는 대신 본인 스스로를 감추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그렇게 그녀는 사라졌다. *** “오랜만이네.” 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허공에 울렸다. “은서우씨.” 제 이름 석자가 다시 한번 그의 입에서 불리웠다. 당신이 여기를 어떻게. 서우는 말문이 막혔다. 쿵쿵 울리던 심장이 더욱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돈 갚기 싫어서 튄 줄 알았네.” 무심한 듯 내뱉는 말과는 다르게 주혁의 눈빛은 무언가를 갈망하듯 뜨거웠다. 목이 탔다. 왜 은서우만 보면 미칠듯한 갈증이 생기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 작가 이메일 : joohihi494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