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마지막이다. 다른 녀석들한텐 이미 인사하고 왔다. 글자 몇 개 적혀있는 차가운 비석에 대고 전하는 나의 안녕은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너희가 쏟던 피는 언제나 뜨거웠는데, 이제 와서 마주할 때에는 한없이 차갑기만 하다는 건 괴리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건 순 거짓말인 거다. 한참을 조용히 서서 나무를 바라보던 남자는 돌아서기 전, 들고왔던 꽃을 그 둥치 앞에 내려놓고 갔다. 며칠 후면 관리인이 치울 붉은 백일초 다발이었다. (구) 귀환당한 네크로맨서
네가 마지막이다. 다른 녀석들한텐 이미 인사하고 왔다. 글자 몇 개 적혀있는 차가운 비석에 대고 전하는 나의 안녕은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너희가 쏟던 피는 언제나 뜨거웠는데, 이제 와서 마주할 때에는 한없이 차갑기만 하다는 건 괴리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건 순 거짓말인 거다. 한참을 조용히 서서 나무를 바라보던 남자는 돌아서기 전, 들고왔던 꽃을 그 둥치 앞에 내려놓고 갔다. 며칠 후면 관리인이 치울 붉은 백일초 다발이었다. (구) 귀환당한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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