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망했습니다.] 공들여 깬 게임이 베드 엔딩 당한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이젠 트럭에 치여 죽기까지 했단다. 그래도 꼴에 요구대로 엔딩을 봤다고 보상을 준다니 기대했건만…. [아이코, 이런ㅇ_<☆ 재수가 더럽게 없군요!] [시스템 오류로 당신은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제기랄, 못 간단다. 거기다 선택지가 게임 속 주인공이 세운 왕국에서의 새 삶이 전부라, 별 수 없이 강제로 살기를 택했다. [이아프 왕국의 초대 왕, 브리미트 이아프가 쌓은 업적을 반영하여 대규모 세계관 업데이트가 진행 됩니다.] [플레이어의 최종 공략 목표가 변경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망할 시스템은 그녀를 괴롭히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모양이다. 최종 퀘스트 - ♡신발도 제 짝이 있는데, 너라고 없겠어♡ [한평생 천연기념물로 지내온 당신. 어머낫;_; 이보다 가엾은 영혼이 있을까요.] [대륙 곳곳에 숨겨진 신랑감을 찾아, 결혼에 성공하세요!] 경험과 재능이라곤 1도 없는 로맨스가 최종 목표로 설정된 것이 아닌가. “장르가 로맨스면 좀 괜찮은 사람에 빙의시켜주지. 가문에서 쫓겨난 평민 악역 영애 신분으로 어떻게 남자를 꼬셔!” 가뜩이나 자신 없는 장르라 짜증나 죽겠는데 또 다른 커다란 문제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아프 왕국은 당장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화약창고 상태입니다.” “새로 즉위한 왕가와 귀족들은 밥그릇 싸움에 한눈 팔려, 가난에 찌들어 죽어가는 백성에게 시선을 주지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갈아 공략한 게임이 아무래도 곧 망할 것 같다. 그것도 아주 쫄딱. “그래. 어쩐지 난이도 8개짜리 인생이 평탄하게 흘러간다 했지.” 복수도 해, 신랑감도 찾아야 해. 바람 잘날 없는 레테르샤의 고군분투의 대서사시. [미계약작] e-mail : alwayscute92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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