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남편을 비롯한 가족 모두를 잃은 에디트, 그런 그녀 앞에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가 나타난다. 한편, 과거 모든 기억을 잃고 조직의 암살자로 살아가는 제카르트는 자신의 타깃이 된 여자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회빙환x/기억상실/나쁜남자/후회남/순정녀/상처녀/냉정남/근현대/재회/기억상실/집착/소유욕/업보만땅쌓을예정/혐관/사실은찐사랑/피폐/애절/애틋/15금/원래는19금 *** 바닷바람 속에서 시선이 얽혔다. “…가만히 있었으니 살려주실 건가요?” 픽. 복면 아래, 제카르트가 가느스름하게 웃었다. 웃겼다. 만날 때마다 살려 달라는 여자도 그렇고, 그런 여자를 진짜로 살려주는 자신도 그렇고. “그래.” 치마자락을 움켜쥐고 있던 자그마한 손이 그에게로 가까워지기 시작한 건 그때였다. 그 손이 복면에 닿기 직전, 낮게 깔린 음성이 흘러나왔다. “보면, 죽어.” 멈칫. 잠시 손이 멈추고 눈동자가 움직였다. 이어 눈동자가 멈추자, 손이 다시 움직였다. 복면에 닿을 듯 말 듯. 그러한 거리에서 에디트가 작게 소곤댔다. “안 볼게요.” 남자의 침묵에서 용기를 얻은 에디트가 마침내 복면 위를 느릿하게 쓰다듬었다. 복면 아래 오뚝하게 솟은 콧대와 그 아래 툭 불거진 입술 윤곽이 손끝으로부터 전해져 오자,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설마. *** “아이가… 있어요.” “그래서?” “…부탁이에요…이 이상 아이에게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줘요.” 어떻게든 제 몸을 가리려 몸을 작게 웅크린 여자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카르트는 그녀의 팔을 끌어왔다. 그다지 힘을 준 것 같지도 않은데 온몸이 떨리도록 버티던 여자는 아주 손쉽게 그에게로 끌려왔다. 다음 과정도 마찬가지. 가슴을 가린 팔을 펼치는 것도, 필사적으로 오므린 무릎을 잡아 벌리는 것도, 도리질치며 애원하는 입술을 베어물고 혀를 얽고 빨아내는 것도 제카르트는 아주 손쉽게 해냈다. “상관없어. 네가 낳은 다른 놈 애 따윈.” “…나쁜 새끼.” 제카르트가 얕게 웃었다. “차라리 말하지 말지 그랬어. 그랬다면 아이가 볼모가 되진 않았을 텐데.” 경멸을 띠고 있던 여자의 금빛 눈동자가 크게 벌어졌다. 그대로 굳어진 그녀의 눈가로 투명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제카르트는 혀를 내어 그것을 핥아 올렸다. “당신은, 최악이에요. 알아요?” “남편이라고 생각해 봐. 닮았다며.” *** *소개글은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추선댓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표지:청사 커미션
[전쟁으로 남편을 비롯한 가족 모두를 잃은 에디트, 그런 그녀 앞에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가 나타난다. 한편, 과거 모든 기억을 잃고 조직의 암살자로 살아가는 제카르트는 자신의 타깃이 된 여자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회빙환x/기억상실/나쁜남자/후회남/순정녀/상처녀/냉정남/근현대/재회/기억상실/집착/소유욕/업보만땅쌓을예정/혐관/사실은찐사랑/피폐/애절/애틋/15금/원래는19금 *** 바닷바람 속에서 시선이 얽혔다. “…가만히 있었으니 살려주실 건가요?” 픽. 복면 아래, 제카르트가 가느스름하게 웃었다. 웃겼다. 만날 때마다 살려 달라는 여자도 그렇고, 그런 여자를 진짜로 살려주는 자신도 그렇고. “그래.” 치마자락을 움켜쥐고 있던 자그마한 손이 그에게로 가까워지기 시작한 건 그때였다. 그 손이 복면에 닿기 직전, 낮게 깔린 음성이 흘러나왔다. “보면, 죽어.” 멈칫. 잠시 손이 멈추고 눈동자가 움직였다. 이어 눈동자가 멈추자, 손이 다시 움직였다. 복면에 닿을 듯 말 듯. 그러한 거리에서 에디트가 작게 소곤댔다. “안 볼게요.” 남자의 침묵에서 용기를 얻은 에디트가 마침내 복면 위를 느릿하게 쓰다듬었다. 복면 아래 오뚝하게 솟은 콧대와 그 아래 툭 불거진 입술 윤곽이 손끝으로부터 전해져 오자,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설마. *** “아이가… 있어요.” “그래서?” “…부탁이에요…이 이상 아이에게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줘요.” 어떻게든 제 몸을 가리려 몸을 작게 웅크린 여자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카르트는 그녀의 팔을 끌어왔다. 그다지 힘을 준 것 같지도 않은데 온몸이 떨리도록 버티던 여자는 아주 손쉽게 그에게로 끌려왔다. 다음 과정도 마찬가지. 가슴을 가린 팔을 펼치는 것도, 필사적으로 오므린 무릎을 잡아 벌리는 것도, 도리질치며 애원하는 입술을 베어물고 혀를 얽고 빨아내는 것도 제카르트는 아주 손쉽게 해냈다. “상관없어. 네가 낳은 다른 놈 애 따윈.” “…나쁜 새끼.” 제카르트가 얕게 웃었다. “차라리 말하지 말지 그랬어. 그랬다면 아이가 볼모가 되진 않았을 텐데.” 경멸을 띠고 있던 여자의 금빛 눈동자가 크게 벌어졌다. 그대로 굳어진 그녀의 눈가로 투명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제카르트는 혀를 내어 그것을 핥아 올렸다. “당신은, 최악이에요. 알아요?” “남편이라고 생각해 봐. 닮았다며.” *** *소개글은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추선댓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표지:청사 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