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떠안은 채 사라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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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웅, 체사레는 권력을 얻기 위해 명분과 대의가 필요했다. 제 명성에 누가 되는 행동은 삼가되, 고결한 혈통을 가진 신부를 원했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이방인, 마르그리트. 왕녀였고, 고귀했으며, 별난 혈통을 타고난 여자. 자꾸만 벽을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같잖았고, 곁을 맴도는 시선이 하릴없이 불쾌했다. “나와 결혼이라도 하려고?” “원하는 게 있어서 온 거예요, 체사레.” 그럼에도 둘은 정략혼으로 맺어졌다. 체사레는 여자의 혈통이 필요했고, 마르그리트는 남자가 자신의 피를 마시길 원했다. 체사레는 그것이 그녀의 출신만큼이나 별난 요구라고 생각했다. “……이게 무슨…….” 여자의 피를 마시자마자 오랜 흉터가 그녀의 손목으로 옮겨지고, 잃어버린 기억이 되살아나기 전까지는. *** 오래도록 전쟁터를 전전했던 남자의 몸은 말끔했다. 마녀의 혈통을 이었다던 고귀한 왕녀의 살갗에는 나날이 흉터가 늘어갔다. 매일 밤, 피를 마실 때마다 되살아나는 기억과 여자에게 전이되는 고통이 그를 괴롭게 할지라도, 마르그리트는 끝까지 체사레를 품에 안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그리고 삶의 물결을 거슬러왔던 그 여자가 끝내 사라졌을 때, 남자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따위 처절함은 그녀가 느꼈을 것에 비해서는 너무도 보잘것없다고. #후회남 #오만남 #까칠남 #군인남주 #무심녀 #헌신녀 #다정녀 #왕녀여주 #회귀 전 기억이 없는 남주x회귀를 기억하는 여주 #후회물 #회귀물 #계약결혼 *상해, 유혈, 자살, 자해 등의 트리거 요소에 유의해 주세요. *작품 관련 문의: chae40392@gmail.com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에서 <모두 떠안은 채 사라지려고>로 제목 변경했습니다.

전쟁 영웅, 체사레는 권력을 얻기 위해 명분과 대의가 필요했다. 제 명성에 누가 되는 행동은 삼가되, 고결한 혈통을 가진 신부를 원했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이방인, 마르그리트. 왕녀였고, 고귀했으며, 별난 혈통을 타고난 여자. 자꾸만 벽을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같잖았고, 곁을 맴도는 시선이 하릴없이 불쾌했다. “나와 결혼이라도 하려고?” “원하는 게 있어서 온 거예요, 체사레.” 그럼에도 둘은 정략혼으로 맺어졌다. 체사레는 여자의 혈통이 필요했고, 마르그리트는 남자가 자신의 피를 마시길 원했다. 체사레는 그것이 그녀의 출신만큼이나 별난 요구라고 생각했다. “……이게 무슨…….” 여자의 피를 마시자마자 오랜 흉터가 그녀의 손목으로 옮겨지고, 잃어버린 기억이 되살아나기 전까지는. *** 오래도록 전쟁터를 전전했던 남자의 몸은 말끔했다. 마녀의 혈통을 이었다던 고귀한 왕녀의 살갗에는 나날이 흉터가 늘어갔다. 매일 밤, 피를 마실 때마다 되살아나는 기억과 여자에게 전이되는 고통이 그를 괴롭게 할지라도, 마르그리트는 끝까지 체사레를 품에 안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그리고 삶의 물결을 거슬러왔던 그 여자가 끝내 사라졌을 때, 남자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따위 처절함은 그녀가 느꼈을 것에 비해서는 너무도 보잘것없다고. #후회남 #오만남 #까칠남 #군인남주 #무심녀 #헌신녀 #다정녀 #왕녀여주 #회귀 전 기억이 없는 남주x회귀를 기억하는 여주 #후회물 #회귀물 #계약결혼 *상해, 유혈, 자살, 자해 등의 트리거 요소에 유의해 주세요. *작품 관련 문의: chae40392@gmail.com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에서 <모두 떠안은 채 사라지려고>로 제목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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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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