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ING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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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예쁘공 #네눈에도내가예쁘공 #그러니까나랑만나자공 #자존감높아서하늘뚫공 #미인공 #햇살공 #니가너무좋공 #쓰레기콜렉터였수 #정착못했수 #오메가버스는 아주 약간 #잔잔물 #어쩌면코믹물 “왜요? 내가 지금 규원씨한테 화 못 낼 것 같아요?” 싸늘하게 말을 시작하며 저를 노려보다가도. “정답이에요. 규원씨 얼굴만 보면 내 얼굴 근육이 말을 안 들어. 통제를 벗어나. 광대가 막 치솟아. 그게 내 탓이에요?” 하고 되려 따지다가도. “권대위님은 내 얼굴 보고 좋아하는 거죠?” 하는 어딘가 의기소침하고 서늘한 규원의 질문에는 뭐 그런 걸 묻지?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다. “그러면 안 돼요? 그럼 규원씨가 그렇게 생기면 안 되지. 어떻게 규원씨 얼굴을 보고 안 좋아할 수 있어요? 아니 규원씨는 아우토반을 달리면서 봐도 잘생겼잖아요. 그게 내 탓인가? 그런 용안을 보니까 좋아하고 좋아하다보니까 규원씨 하는 짓도 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왜 외모를 보고 좋아하는 게 나쁘냐는 일장연설을 늘어놓다가 결국엔. “지금은 외모 전혀 상관없어요. 그냥 규원씨가 가끔 하는 그 미운 짓들도 다 사랑스러워죽겠으니까. 난 규원씨가 별 따다 달라고 하면 그걸 못 따주는 내 무능력함을 탓할 거야. 그러니까, 날 좀 탓해요. 내가 이렇게 잘생겼는데 이것도 못해주냐고 화내요. 나한테 미인계 좀 써줘봐요.” 하며 좋아죽겠다고 추근덕거리는 권주호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었다. ---------------------------------------------------------------- 대가 없는 마음은 없다고 믿는 규원. 어릴 때부터 그랬다. 작은 호의에도 늘 대가는 있어야 하고, 사람끼리 주고 받는 애정 역시도 일방적인 것도 없다고. 하다 못해 가족끼리도 모든 건 기브앤 테이크고 서로 꼭 확인을 시켜줘야 한다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게 어렵다. 그놈의 페로몬. 그게 뭐라고. 여태 만난 사람들은 그랬다. 네 마음을 모르겠어. 확인할 수가 없어. 페로몬이 없어서 어려워, 라고. 이해하지 못했다.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왜 뛰는 심장이나, 붉어진 얼굴이나, 시선을 마주할 때면 주체 못하고 풀어지는 입매나. 그런 것들로 증명할 수 없을까. 아니 애초에… 그렇게 꼭 정답처럼 확답을 받아야만 하는 문제일까. 그래서 그때부터는 오히려 표현에 인색해졌다. 어차피 모를 테니까. 그런데 우연히 만났던 권주호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난 규원씨 보면 알겠는데. 나랑 눈도 못 마주치고 아래로 내리 깔 때나, 손 잡았을 때, 하다 못해 가까이 서있으면 쿵쿵대는 심장소리도 들리는데. 그것만 봐도 규원씨가 날 좋아하는 거, 나는 알겠는데. 그깟 페로몬 없어도. 그러면서도. 나보다 예쁜 사람 있으면 내가 헤어져줄게요. 그때까지는 못 헤어져요, 우리는. 영영 헤어질 수 없다고 말하는 그 자신감이나. 정처없이 부유하는 규원의 마음을, 아늑한 어느 곳에 조용히 묶어두는 그 권주호. 권주호에게 그렇게 묶여 있고 싶어졌다.

#난예쁘공 #네눈에도내가예쁘공 #그러니까나랑만나자공 #자존감높아서하늘뚫공 #미인공 #햇살공 #니가너무좋공 #쓰레기콜렉터였수 #정착못했수 #오메가버스는 아주 약간 #잔잔물 #어쩌면코믹물 “왜요? 내가 지금 규원씨한테 화 못 낼 것 같아요?” 싸늘하게 말을 시작하며 저를 노려보다가도. “정답이에요. 규원씨 얼굴만 보면 내 얼굴 근육이 말을 안 들어. 통제를 벗어나. 광대가 막 치솟아. 그게 내 탓이에요?” 하고 되려 따지다가도. “권대위님은 내 얼굴 보고 좋아하는 거죠?” 하는 어딘가 의기소침하고 서늘한 규원의 질문에는 뭐 그런 걸 묻지?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다. “그러면 안 돼요? 그럼 규원씨가 그렇게 생기면 안 되지. 어떻게 규원씨 얼굴을 보고 안 좋아할 수 있어요? 아니 규원씨는 아우토반을 달리면서 봐도 잘생겼잖아요. 그게 내 탓인가? 그런 용안을 보니까 좋아하고 좋아하다보니까 규원씨 하는 짓도 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왜 외모를 보고 좋아하는 게 나쁘냐는 일장연설을 늘어놓다가 결국엔. “지금은 외모 전혀 상관없어요. 그냥 규원씨가 가끔 하는 그 미운 짓들도 다 사랑스러워죽겠으니까. 난 규원씨가 별 따다 달라고 하면 그걸 못 따주는 내 무능력함을 탓할 거야. 그러니까, 날 좀 탓해요. 내가 이렇게 잘생겼는데 이것도 못해주냐고 화내요. 나한테 미인계 좀 써줘봐요.” 하며 좋아죽겠다고 추근덕거리는 권주호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었다. ---------------------------------------------------------------- 대가 없는 마음은 없다고 믿는 규원. 어릴 때부터 그랬다. 작은 호의에도 늘 대가는 있어야 하고, 사람끼리 주고 받는 애정 역시도 일방적인 것도 없다고. 하다 못해 가족끼리도 모든 건 기브앤 테이크고 서로 꼭 확인을 시켜줘야 한다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게 어렵다. 그놈의 페로몬. 그게 뭐라고. 여태 만난 사람들은 그랬다. 네 마음을 모르겠어. 확인할 수가 없어. 페로몬이 없어서 어려워, 라고. 이해하지 못했다.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왜 뛰는 심장이나, 붉어진 얼굴이나, 시선을 마주할 때면 주체 못하고 풀어지는 입매나. 그런 것들로 증명할 수 없을까. 아니 애초에… 그렇게 꼭 정답처럼 확답을 받아야만 하는 문제일까. 그래서 그때부터는 오히려 표현에 인색해졌다. 어차피 모를 테니까. 그런데 우연히 만났던 권주호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난 규원씨 보면 알겠는데. 나랑 눈도 못 마주치고 아래로 내리 깔 때나, 손 잡았을 때, 하다 못해 가까이 서있으면 쿵쿵대는 심장소리도 들리는데. 그것만 봐도 규원씨가 날 좋아하는 거, 나는 알겠는데. 그깟 페로몬 없어도. 그러면서도. 나보다 예쁜 사람 있으면 내가 헤어져줄게요. 그때까지는 못 헤어져요, 우리는. 영영 헤어질 수 없다고 말하는 그 자신감이나. 정처없이 부유하는 규원의 마음을, 아늑한 어느 곳에 조용히 묶어두는 그 권주호. 권주호에게 그렇게 묶여 있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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